창원 LG가 안드레 에밋(34)이 복귀한 전주 KCC를 5연패 수렁으로 밀어 넣었다.
LG는 2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KCC를 85-74로 꺾었다. 3연패를 끊은 LG는 5승7패로 서울 SK(4승7패)와 공동 7위에서 단독 7위가 됐다. 지난달 28일 원주 동부전 이후 27일 만에 사타구니 부상을 털고 돌아온 에밋은 이날 19점을 올렸지만 또 다시 통증을 호소하며 팀에 걱정을 안겼다. KCC는 2승11패로 공동 9위에서 10위로 내려앉았다.
LG 기승호(31)와 제임스 메이스(30)가 돋보였다. 길거리 농구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기승호는 27분2초를 뛰며 3점슛 2개 포함 16점을 기록했다. 메이스는 23점 12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경기 내내 접전을 벌이던 두 팀의 승부는 4쿼터 중반에 갈렸다. 62-61로 근소하게 앞선 LG는 경기 종료 7분18초를 남기고 한상혁과 기승호의 연속 4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KCC가 리오 라이온스의 2점으로 따라붙자 기승호가 포스트 업에 이은 득점으로 맞받아쳤다.
68-63으로 앞선 종료 5분48초 전에는 메이스가 상대 포인트가드 이현민의 공을 뺏어 호쾌한 리버스 덩크슛으로 연결해 분위기를 띄웠다. LG는 4분26초를 남기고 한상혁과 메이스가 자유투 4개를 넣어 74-63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80-71로 9점 리드할 때는 김종규가 속공 상황에서 덩크슛을 꽂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진 LG 감독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우리의 장점 속공이 잘 나왔다”며 “기승호가 수비적인 부분에서 잘 움직여줬고, 득점에도 가세하니까 팀 플레이도 원활하게 이뤄졌다. 한상혁도 마지막에 안정적으로 리드를 잘 했다”고 승인을 밝혔다.
추승균 KCC 감독은 “에밋이 부상 후 첫 경기를 했는데 뛰다 보니까 (사타부니 부위가) 또 안 좋은 것 같다”며 “병원에서는 더 이상 안 좋아질 것이 없다고 하는데 본인이 불편해한다. 머리가 많이 아프다. 비시즌 동안 맞춰온 것이 잘 안 되고 자꾸 지다 보니까 분위기도 많이 다운됐다”고 아쉬워했다.
창원=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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