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조성부터 현재까지 스토리텔링
경주 천마총(天馬塚)이 일반에 공개된 지 40년 만에 내달부터 리모델링에 착수, 내년 6월에 다시 관람객들을 맞게 된다.
경주시는 사적 제512호 경주 대릉원에 있는 천마총 내부의 전시시설 등에 대해 12월부터 보수ㆍ개선공사에 착수한다고 24일 밝혔다. 1973년 발굴된 천마총은 1976년부터 무덤 내부를 공개해 오고 있다.
천마총 리모델링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ㆍ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2011년 1월 천마총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한 지 6년만이다. 그 동안 정밀안전진단과 수 차례에 걸친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전시공간 구성 등을 검토했다. 지난 6월엔 전시부문과 적석목곽분 규격 등을 확정했고 지난달엔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리모델링은 전체적으로 천마총 내부 전시공간을 지금보다 확장하고, 단순히 부장품과 출토상황을 전시하던 것을 현재-1973년 발굴당시-5세기 조성 당시까지 천마총의 역사를 스토리텔링식으로 구성하게 된다.
전시실은 유물과 단순히 적석목곽분을 보여주던 것을 적석목곽분 구조와 무덤 주인공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전시공간으로 연출할 계획이다. 전시공간은 206.69㎡에서 311.79㎡로 확대된다.
무덤 내부 균열부위와 마감재, 피복재 등을 보수하고 콘크리트가 약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중성화 방지 및 방수공사를 하고 전시실 입구 지붕 방수 턱도 설치한다.
고고학계에서는 그 동안 천마총이 개관 이후 설비 노후로 물이 새고 이슬이 맺히는 등 전시환경이 악화했고, 전시물과 구성이 왕릉급 고분이라는 고고학적 성과에도 맞지 않아 경건한 체험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해 왔다.
경주시 관계자는 “노후화된 천마총의 내부 누수현상 개선 등 구조개선을 통해 쾌적한 관람 환경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할 계획” 이라며 “적석부 복원 등 그 동안의 고고학적 연구성과 등을 반영해 경건한 체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완벽하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1973년 4월 16일~8월20일까지 발굴한 천마총은 천마도가 그려진 장니(흙 먼지 등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말의 양쪽 배를 가리는 가리개)인 천마도장니(天馬圖障泥) 등 장신구류 8,766점, 무기류 1,234점, 마구류 504점, 그릇류 226점 등 1만5,000여 점의 유물이 쏟아졌다. 무덤 주인을 알 수 없어 총(塚)이 붙었고, 신라 21대 소지마립간(소지왕) 또는 22대 지증마립간(지증왕)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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