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TF 구성 도민 소통 강화
도의장이 직접 간담회 주재도
2년여 뒤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에 입주할 예정인 주부 김모(41)씨는 중학생이 될 아이의 교육이 걱정이다. 동일학군ㆍ생활권인 진건지구와 인근 지금지구 북부지역에 2만5,000세대가 몰려있음에도 중학교가 1곳밖에 개교하지 않아 ‘콩나물 교실’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씨는 다른 입주예정자들과 교육청에 수 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소용이 없자 경기도의회 ‘진정민원’ 코너에 도움을 요청했다. 김씨 등의 의견을 접수한 정기열(안양4) 의장은 지난 10월1일 현장을 직접 방문해 주민들과 만났고 이달 10일에는 향후 조치계획을 김씨 등에게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도의회는 교육청과 다산신도시 시행자인 경기도시공사에 중학교 추가 신설을 서둘러 검토하도록 했다. 김씨 등 입주예정자들은 “도의회가 직접 나서 어려운 사정을 듣고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해 감사했다”고 고마워했다.
경기도의회가 ‘민생중심’ 의회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지방의회 최초로 지역상담소를 개설한 데 이어 민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도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도의회는 지난 10월1일 사무처 내에 별도의 민원TF를 설치하고 전담 직원을 배치했다. 민원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4∼9월에는 도내 31개 시ㆍ군 모두에 21∼107㎡ 규모의 지역상담소 1곳씩을 설치했다. 시ㆍ군청사 등 공공건물에 입주한 상담소가 14곳, 민간건물을 임대한 상담소가 17곳이다. 상담소 별로 기간제근로자 1명이 배치됐고 10곳은 상담관도 근무한다. 지역주민의 입법ㆍ정책건의와 고충민원 수렴, 의회 예산정책자료 수집 등의 업무를 한다. 지난 10월까지 누적처리 건수만 1만2,219건에 이른다. 지역상담소 1곳당 393건을 다룬 셈이다.
정기열 의장은 24일 “행정관청 중심의 형식적이고 권위적인 민원처리 방식을 탈피하도록 주문하고 있다”며 “도민의 가려움을 긁어주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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