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지 합계출산율 1.16명
3년 전 회복 1.2명대 무너질 듯
OECD 최하위로 하락 예고

만혼(晩婚)과 결혼 기피 풍조에 따른 출산 감소세가 올 들어 3분기까지 꾸준히 이어지며, 2014년과 지난해 겨우 1.2명선을 회복했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이 3년 만에 다시 1.1명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4일 통계청이 낸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태어난 아이는 3만4,300명으로 1년 전보다 5.8% 감소했다. 올해 3분기(7~9월) 출생아 수(10만2,200명) 역시 작년보다 5.6% 줄었다.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은 0.29명으로, 연간으로 환산(4배)하면 1.16명에 그친다. 1분기와 2분기 합계출산율이 각각 0.32명, 0.29명인 것을 감안하면, 4분기 출생아 수가 지금 추세를 유지할 경우 올해 합계출산율은 1.20명을 밑돌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합계출산율이 1.30명 아래면 ‘초저출산국’으로 분류된다. 현재 인구규모를 유지하려면 합계출산율이 2.10명을 넘겨야 한다.
국내 합계출산율은 정부의 가족계획이 한창이던 1984년(1.74명) 2명 아래로 처음 내려왔고, 2001년(1.297명) 처음 초저출산국에 진입한 뒤 지난해까지 15년 연속 1.30명을 밑돌았다. 2013년 1.187명이었던 합계출산율은 2014년 1.205명, 지난해 1.239명으로 2년 연속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었다. 그러나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포르투갈(2014년 기준 1.23명) 수준에도 못 미치며 OECD 최하위(34위)로 추락하게 된다. OECD 국가 평균 합계출산율은 1.68명이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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