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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서 3년 만에 사라질 ‘대통령 축사’

입력
2016.11.2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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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관 CJ E&M 음악콘텐츠부문장은 "올해 행사엔 대통령 축사 영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CJ E&M 제공
신형관 CJ E&M 음악콘텐츠부문장은 "올해 행사엔 대통령 축사 영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CJ E&M 제공

CJ E&M 주최로 열리는 유명 음악 시상식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된다.

신형관 CJ E&M 음악콘텐츠부문장은 24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2016 MAMA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축사는 계획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MAMA는 2014년과 2015년 행사 중간에 박 대통령 축사 영상이 등장해 연예계 관계자들을 비롯해 시청자를 의아하게 했다. 국가 행사도 아닌 민간 음악 행사에 대통령이 2년 연속으로 축사를 보내기는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한류 배우들이 나오는 청룡영화상 등 다른 시상식에서는 박 대통령의 축사 영상이 없었다. MAMA에서는 박 대통령의 축사뿐 아니라 방송 곳곳에 ‘‘창조경제’를 응원한다’는 광고까지 등장해 CJ의 정권 눈치 보기가 아니냐는 얘기가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 돌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구속 등의 문제로 정부의‘입맛’을 맞추기 위해 대통령 축사 영상을 내보내며 ‘정부의 한류 홍보사’를 자처했다는 소문이었다. MAMA는 CJ그룹의 계열사인 CJ E&M이 주최하며, 중국 등 해외에도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는 국내 최대 음악 시상식이다.

2014년 MAMA에 등장한 박근혜 대통령 축사 영상.
2014년 MAMA에 등장한 박근혜 대통령 축사 영상.

그간 박 대통령 축사 영상을 내보낸 이유에 대해 신 부문장은 “시상식이 한류의 확산과 관련이 있고, 국가 기관과 연계된 부분이 있어 자연스럽게 이뤄진 일”이라고 이날 해명했다. MAMA 속 박 대통령 축사 관련 소식에 네티즌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생각해보니 지난해 행사에 대통령 영상 인사 했었네. 노답’(rete****), ‘축사 써 줄 사람도 없다’(the_****), ‘(축사 영상이)있는 게 이상하지’(kar4****, jung****)등의 반응을 올렸다.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CJ그룹에 물러나야 한다고 압박했던 이로 알려진 이미경 CJ 부회장의 MAMA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 부문장은 “알 수 없다”며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MAMA는 내달 2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다. 미국의 유명 힙합 프로듀서 팀발랜드를 비롯해 아이돌그룹 블락비 멤버인 지코, 엑소의 백현과 미쓰에이의 수지 등이 출연한다. 빅뱅과 싸이 등이 속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은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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