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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김현웅-최재경 사표 수리 놓고 ‘시간 끌기’

입력
2016.11.2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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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들 “朴대통령 아직 결심 안 해”

검찰 압박 ‘전략적 무대응’ 가능성

두 사람, 사의 고수하고 있을 수도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김현우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표 수리를 놓고 ‘시간 끌기’에 들어갔다.

청와대 참모들은 24일 오전 “박 대통령이 두 사람의 사의를 반려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사표를 돌려 줬다는 발표는 끝내 없었다.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들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마라톤 회의를 열었으나,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아직 결심하지 않아 발표할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21, 22일 잇달아 사표를 낸 김 장관과 최 수석은 이날 평소대로 출근해 업무를 봤다.

박 대통령이 두 사람의 거취 문제를 공개적으로 정리하지 않는 것 자체가 정권 내부 균열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그런데도 청와대가 침묵하는 것을 놓고 여러 관측이 나왔다. 우선 청와대에 대한 검찰의 파상 공세를 꺾으려는 ‘전략적 무대응’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권 사정라인의 두 축인 김 장관과 최 수석이 사표를 내고 기다리는 상황 자체가 김수남 검찰총장과 검찰 수뇌부를 향한 퇴진 압박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면세점 특혜 의혹과 관련한 SK와 롯데 압수수색으로 박 대통령의 뇌물죄를 정조준 하는 등 물러서지 않는 분위기다.

김 장관과 최 수석을 붙잡아 두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하지만, 두 사람이 사퇴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특히 김 장관이 최근 들어 청와대를 적극 옹호하지 않는 등 미묘한 태도 변화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사표를 돌려 받지 않겠다고 버틸 가능성이 있다. 전날 청와대를 버리려고 사표를 낸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던 최 수석은 24일 “오늘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 참모들이 두 사람의 사표를 감정적으로 수리하려는 박 대통령을 말리고 있다는 설도 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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