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부상 달고 사는 골퍼…KLPGA 79% “아픈 곳 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부상 달고 사는 골퍼…KLPGA 79% “아픈 곳 있다”

입력
2016.11.24 18:20
0 0
전인지(하이트진로). AP연합뉴스
전인지(하이트진로). AP연합뉴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신인왕과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 2관왕을 차지한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는 시즌 내내 허리 통증에 시달렸다. 전인지는 지난해 연말에도 허리와 오른쪽 어깨가 아파 시즌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전인지는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경쟁때도 어깨 통증 때문에 포기해야 했다.

박인비(28ㆍKB금융그룹)도 시즌 초반에 허리 통증으로 냉가슴을 앓았다. 박인비는 손가락 인대 부상까지 겹쳐 아예 시즌을 접었다. 올해 대상을 받은 고진영(21ㆍ넵스)은 지난해 무릎에 물이 차서 한동안 고생했다. 허윤경(27ㆍSBI저축은행)역시 2014년 8월 무릎에 통증이 심해 시즌을 중도에 포기했다가 작년 6월에야 복귀했다.

골프 선수의 부상은 드문 일이 아니다. 골프 선수는 대부분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살아간다. KLPGA투어 지정병원 솔병원이 투어 선수 1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9%가 아픈 곳이 있다고 답했다. 솔병원 조사에 따르면 선수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손목과 허리(각 22%)이고 어깨(21%), 무릎(18%), 그리고 발목(17%) 순이다.

최다 부상 유형은 염증(35%)이다. 염증은 근육 등에 주로 생긴다. 인대 부분 파열(22%)도 많다. 힘줄 부분 파열(19%)과 힘줄 염(15%)도 흔하다. 디스크 손상(9%)도 적지 않다.

격렬한 동작이나 신체 접촉이 없는 골프에서 부상이 잦은 원인은 뭘까. 골프 스윙이 허리와 어깨, 무릎에 부담을 주는 동작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동작을 지속하다 보니 허리, 어깨, 무릎이 멀쩡한 경우가 거의 없다. 투어 프로 선수 출신 롯데 골프단 지유진 감독은 “골프 스윙은 한 방향 운동이다. 몸에 무리가 가기 마련이다. 이런 운동을 온종일, 10년 이상 지속하는데 몸이 아프지 않을 리 없다”고 말했다.

골프 선수 부상은 대부분 과사용 증후군이라는 얘기다. 스포츠 의학 전문 솔병원 나영무 대표원장은 “골프 선수 부상은 쉬지 않고 너무 많이 몸을 써서 생긴다”면서 “골프 스윙 자체는 허리 쪽에 엄청난 압력을 주는데 이런 압력을 지속해서 받으면 디스크 등 각종 질환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골프 선수들 부상은 만성 형태가 많다. 하지만 대다수는 충분히 쉴 시간이 없다. 부상 치료나 예방을 못 하는 이유를 묻는 솔병원 설문조사에서 24%는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17%는 “피곤해서”라는 답을 내놨다. 나영무 원장은 “골프 선수는 다른 종목에 비해 잔 부상이 많다. 그냥 참을 만 하다. 하지만 계속 그렇게 하면 염증이 유착돼서 부상 부위가 뻣뻣해지고 찢어지는 등 악화한다”고 빠른 대처를 권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