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에 사는 남구희(19·가명)양은 쌍꺼풀과 코수술을 하려고 성형외과를 찾고 있다. 무엇보다 비용이 저렴한 병원에 가려고 친구들이 건네는 정보와 인터넷 검색 등으로 최저가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정호영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팀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대구지역 6개 대학 신입생 1,0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여대생 10명 중 3명은 대학 입학 전 성형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성원 성형외과 전문의는 “수능이 끝난 후 눈과 코 수술을 하려고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이들이 느는 추세인데, 가격만 보고 병원을 정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비용보다 안전하고 자연스러운 시술을 할 수 있는지 먼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특정 배우나 가수처럼 해달라는 식으로,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얼굴과 가장 조화로운 성형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병원 중에는 수험생들의 주머니가 얇은 점은 감안해 저렴한 수술 가격을 집중 홍보하는 곳이 많다. 요란한 광고문구를 내걸고 저마다 특가를 강조하지만 막상 상담을 받아보면 크게 저렴한 것도 아니다. 이는 수술법이 일률적이지 않은 탓이다. 개인에 따라 수술법이 달라질 수도 있다. 앞트임이나 눈매교정술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두 명의 환자가 쌍꺼풀 수술을 하러갔는데 한명은 단순히 쌍꺼풀 라인만 만드는 수술이 필요하지만 눈과 눈사이 거리가 넓거나 몽고주름이 심한 이는 쌍꺼풀과 앞트임을 동시에 해야 한다. ‘광고’와 다르게 수술비용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코 수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코 수술의 경우 실리콘을 이용해 콧대를 세운 후 귀 뒤에 있는 연골이나 여타 재로로 코끝을 올리는 원리지만 코 모양에 따라 다양한 수술법이 적용된다.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수술은 자신의 얼굴과 조화를 이루는 수술이라고 볼 수 있다. 동일한 조건에서 타 병원과 비교해 무작정 수술가가 낮은 경우에는 더더욱 의심해봐야 한다.
구미에서 쌍꺼풀 재수술을 하러 성형외과에 내원한 한 환자는 “저렴한 비용에 혹해 수술을 받았다가 부기가 가라앉지 않아 재수술을 하러 왔다”며 “성형수술은 비용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최 성형외과 전문의는 “대중화되고 간단한 성형수술이라도 신중하게 판단 후 수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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