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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대출 사상 최대 증가폭… 약발 안 먹히는 가계빚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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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대출 사상 최대 증가폭… 약발 안 먹히는 가계빚 대책

입력
2016.11.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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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에만 11조원이나 급증

‘풍선효과’로 부채 質도 악화

정부의 잇단 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의 팽창세는 거침이 없다. 당초 연말에나 넘어설 것으로 보였던 1,300조원 돌파 시기는 10월로 대폭 앞당겨졌다. 정부가 대책을 내놓으면 틈새를 찾아 풍선효과가 발생하면서 증가세 자체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모습이다. 은행에서 받을 대출을 고금리의 2금융권에서 받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부채의 질도 더 나빠지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중 가계신용’ 통계를 보면 3분기 가계부채 증가액은 38조2,000억원으로 직전 최대치인 지난해 4분기(38조2,000억원)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올 들어 분기별 증가액은 1분기(20조6,000억원), 2분기(33조9,000억원) 등 매분기 확대되는 추세다. 정부의 각종 대책이 약효를 발휘하기보다 오히려 역효과만 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정부가 대책의 타깃으로 삼았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3분기에만 13조4,000억원이 증가하면서 작년 4분기(18조원)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9월 가계신용(가계부채)은 1,295조8,000억원으로 이 속도면 10월에는 1,300조원을 훌쩍 뛰어넘었을 것이 확실시된다.

더욱 우려되는 건 2금융권 대출이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3분기 가계대출은 11조1,000억원으로 불어나면서 올해 2분기(10조4,000억원)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박창균 중앙대 교수는 “은행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상환능력이 부족한 취약계층이 고금리 2금융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이들은 금리인상 등 가계부채 문제가 현실화하면 파산 등 한계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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