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세계의 보석 같은 존재’라는 화해 제안을 받은 지 하루 만에 냉담한 거절 의사를 나타냈다.
찰스 블로 NYT 칼럼니스트는 23일(현지시간) ‘아니오 트럼프, 우리는 절대 잘 지낼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블로는 트럼프 당선인이 전날 NYT를 방문해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세계의 위대한 보석이며 나는 우리 모두가 함께 잘 지내길 바란다”고 발언한 데 대해 “절대 불가능하다”며 “나는 당신이 미국과 공화당, 미국인들을 진심으로 돌본다고 믿지 않는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블로는 이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검찰 수사, 기후변화 대응 무용론 등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내놓은 포퓰리즘적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당신(트럼프)은 애초에 그런 발언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극단주의 행보로 온갖 이익을 취한 후에 이제 와서 광란의 수준을 낮춘다는 이유로 칭찬받을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NYT 또한 블로의 거센 비난이 담긴 칼럼을 웹사이트 첫 화면 상단에 게재해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비판의 끈을 놓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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