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와 교직원 28명 징계요구
교육부가 정유라(20)씨에게 입학 및 학사관리 특혜를 준 이화여대 남궁곤 전 입학처장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 학장을 해임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교육부는 24일 이화여대에 최경희 전 총장 등 이화여대 교수 및 교직원 28명의 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중징계 대상은 남궁 전 처장과 김 전 학장, 면접평가위원이었던 이경옥 박승하 이승준 교수 등 3명,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 이원준 체육과학부 학부장 등 7명이다.
중징계는 파면 해임 정직으로 나뉘는데, 입학 부정에 깊이 관여한 남궁 전 처장과 다른 교수들에게 ‘정유라에게 학점을 잘 주라’고 지시한 것으로 밝혀진 김 전 학장 2명에게는 해임을 요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수들이 정씨 특혜로 어떤 대가를 받았는지가 밝혀지지 않아 파면을 요구하지는 못했고, 감사결과 드러난 사실로 할 수 있는 최고 징계인 해임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5명은 학교 측이 자체적으로 징계 수위를 결정하도록 했다.
경징계(감봉 견책) 요구 대상자는 최 전 총장과 면접평가위원이었던 박모 교수 등 8명이다. 최 전 총장(현 과학교육과 교수)은 학칙을 정씨에게 유리하게 개정한 후 소급 적용하도록 한 부분이 경징계 대상이다. 이밖에 입학전형에 관여한 교수 3명은 경고, 정씨 성적부여 등에 관여한 강사 등 3명은 주의를 요구했다. 이화여대 교원이 아닌 겸임교수, 초빙교수, 박사과정 연구원 등 7명에 대해서는 문책을 요구했다. 교육부는 또 이화여대에 정씨 입학 취소 및 9개 과목에 대한 학점 취소를 요구했다.
교육부는 징계와 별도로 중징계 대상자 7명과 면접평가위원 1명 등 13명을 업무방해, 강요 등 혐의로 이날 검찰에 고발했다. 또 정씨 입시 부정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 전 총장, 출석이 미달한 정씨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준 류철균 융합콘테츠학과장, 최순실씨와 정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한편 서울서대문경찰서는 지난 7월 이화여대의 평생단과대학 사업 추진을 반대하며 학생 수십 명과 함께 본관을 점거하고 교수 등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 혐의(특수감금)로 최은혜(23)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교육부의 이화여대 교수 징계 및 고발ㆍ수사의뢰 내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