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확산 우려
국내 최대 규모의 닭 산지인 경기 포천시의 한 양계농가에서 'H5형' 바이러스가 검출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는 22일 오후 5시쯤 포천시 영북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간이 검사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온 데 이어 정밀검사 결과 H5형으로 판명됐다고 24일 밝혔다.
도 관계자는 “추가 검사를 통해 H5형 중 어떤 유형인지, 그리고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 농장도 앞서 AI가 발병한 양주시 양계농가와 마찬가지로 철새분변이 농장으로 유입돼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전날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 24만 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도살 처분했다. 또 반경 3㎞ 이내에 이동통제소 3곳을 설치해 차단방역에 나선데 이어 반경 10㎞ 이내 가금류 사육농장 84농가 180만 마리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도 취했다.
포천지역은 225농가에서 닭 1,014만 마리를 사육하는 전국 최대 닭 산지이다. 경기도 전체 닭 사육량의 20%, 전국적으로는 7∼8%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AI가 충북, 전남지역에 이어 경기 양주와 포천까지 잇따라 발생하면서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이종구 기자 minjun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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