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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감독 "장성우, 우리 팀에 있는 한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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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감독 "장성우, 우리 팀에 있는 한 써야 한다"

입력
2016.11.2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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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욱 kt 감독/사진=kt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김진욱(56) kt 감독은 지난달 사령탑에 오른 뒤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야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막바지에 다다른 마무리 훈련은 'kt 감동야구'의 첫 걸음을 떼는 과정인 만큼 더 중요하다. 지난 23일 마무리 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수원구장에서 만났다. 2013년 두산 감독에서 물러난 뒤 올해까지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다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온 김 감독의 표정에는 웃음이 넘쳤다.

-취임 한 달이 지났다. 마무리 캠프도 막바진데.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다 바뀌었기 때문에 서로가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짧은 시간 안에 기술 훈련을 해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데 그러기엔 (국내에서 마무리 캠프를 하다 보니) 환경이 조금 부족하다. 그래서 소통하는 시간, 많이 뛴 선수들에게는 힐링하는 시간으로 잡았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괜찮다고 본다. 새로운 코치들과 선수들이 잘 매치되는 느낌이다."

-자율 훈련이 많아 지는 등 예전보다 훈련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앞으로 kt가 추구할 방향이다. 코치들에게도 가르치려고 하지 말라고 했다. 우리도 선수 때 교육을 받아봤지만, 선수들은 코치의 말을 지시로 받아들인다. 무조건 따르려고 한다. 하지만 선수에게 '내 생각은 이런데 네 생각은 어떠냐'고 항상 먼저 물어야 한다. 그래야 선수도 선택을 해서 답할 수 있다. 스프링캠프에 가서도 선수가 스스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지난 시즌 마지막 중계에서 'kt가 내년에 플러스 20승을 할 수 있느냐'는 이야기를 했다.

"(감독이 되고 보니) 내가 실수한 것 같다.(웃음) kt는 이제 신생팀이 아니다. 다음 시즌에도 똑같이 하면 향후 5년은 바닥에서 못 일어난다고 봤다. 그런데 내가 감독이 되니.(웃음) 그래도 자신있다. 20승이 될지, 10승이 될지 30승이 될지 모르겠다. 중계를 하면서도 느낀 게 즐기니까 이기더라. 양 팀이 서로 이기려고 아등바등하는데 전력이 아니라 기세가 더 좋은 팀이 이기게 된다. 우리 선수들도 기량이 부족하고, 운동장에서 실수하고, 잘못한 건 나무라지 않겠다. 다음에 더 자신있게 하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그래야 선수들도 신나게 한다. '운동장에서 뛰어 놀아라'하는 마음으로 운영하려고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분명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다. 성적이 따라 가는 팀은 감독, 코치, 선수들에게 짐이 되기 때문에 더 안 된다."

-장성우 1군 복귀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현재 열심히 재활중이다. 곧 기술훈련에 들어간다. 우리 팀에 있는 한은 무조건 써야 한다. 잘못은 했지만 거기에 대한 벌은 다 받았다. 감독이 새로 왔는데 장성우는 잘못한 게 있으니까 안 쓴다고 하는 건 이중처벌이다. 특히 어린 사람이 잘못을 했을 때는 반성하게 하고, 사회에 보답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한다. 단, 조치는 하고 기용하겠다. 어떤 조치를 취할 건지는 나중에 말하겠다. 이런 부분은 선수단 상견례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야구를 잘하고 못하고는 두 번째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용납하지 않는 실수를 하는 사람은 나랑 같이 못 간다. 우리 팀내에서 그런 상황이 생기면 그 선수는 나가야 한다. 하지만 관리 못한 책임으로 나도 스스로에게 징계를 주겠다. '니가 잘 못했으니 옷 벗고 나가'가 아니라, 네가 잘못했을 때는 다른 선수에게도 피해를 받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 꼴찌는 할 수 있지만, 요즘 승부조작 등 야구계에 안 좋은 사건이 많다. 최소한 그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야구'를 약속했다.

"신나게 하면서 감동을 드리겠다. 단지 이겨서 감동이 아니다. 즐겁게 하다 보면 성적은 자연히 따라오고, 성적이 따라오면 팬들도 좋아한다. 그것 만이 아니다. 우리가 좀더 정정당당하게 하고 싶다. 중계할 때도 kt를 보고 있으면 '참 응원 잘 한다' 싶었다. 팬들이 응원보내주는 장면을 보면 감동적이다. kt 감독이 되고 보니 관중들이 보내는 감동을 어떻게 되돌려줄까 생각하게 된다. 결국은 많이 이기는 것도 좋지만, 진짜 재미있는 야구, 정정당당한 야구를 하고 싶다. 신나게 해야 근성도 생긴다. 지고 있어도 자신 있게 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고 kt팬들이 느끼기 시작하면 감동의 시작이라고 본다. '야구 재미있네, 야구가 보는 게 즐겁네' 하는 것들을 kt가 선도자 역할 하고 싶다. 그런 게 이뤄진다면 진짜 내가 생각하고 있는 감독으로서의 야구가 이뤄진다고 본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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