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남기는 일”
“기록은 미래를 위해 오늘의 가치를 남기는 일이죠.” 김남경(33ㆍ사진) 대구본부세관 기록연구사는 기록을 이같이 정의했다. 그는 “기록연구사는 이 같은 기록을 생성하는 순간부터 사용, 폐기, 보존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며 “소중한 기록물을 후대에 잘 계승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 대구본부세관에 임용된 김남경씨.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기록연구사로, 대구본부세관에서 일어나는 각종 기록을 관리하고, 규정을 만드는 것부터 기본계획 수립, 기록관리 인프라구축, 기록관리와 관련한 우수사례 발굴 등 ‘기록’에 관한 모든 것은 그의 손을 거쳐야 한다.
지난달 초 대구 달서구 정부대구합동청사 2층 전시실에서 열린 ‘대구세관의 어제와 오늘, 그 46년의 발자취’도 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전시장엔 1907년 부산세관대구보세화물취급소를 발족한 대구세관의 발자취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250여 점의 사진과 각종 기록을 선보였다.
김씨는 이를 위해 세관에 보관 중인 자료를 정리하고, 유실된 기록은 퇴직자들의 도움 등으로 찾아냈다.
지난 9월 대구본부세관이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이 실시한 ‘2016년 기록관리 기관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가’를 받게 된 것도 김씨의 역할이 컸다.
김씨는 대구세관에 오기 전 국가기록원과 공정거래위원회 등 다른 중앙부처에서도 기록관련 업무를 전담해 온, ‘기록’에 관한한 베테랑급이다. 그 동안 대구세관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물 등을 찾아내 정리하고, 관련규정을 정비하는 한편 문서고 등에서 보존연한이 지난 기록을 찾아내 규정에 따라 폐기하는 등 내실 있는 기록물관리로 대구본부세관 10월의 참일꾼으로도 선정됐다.
기록이 없으면 역사도 없다는 김씨는 “여건이 된다면 앞으로 대구본부세관을 비롯, 관할세관의 역사를 담을 역사화보집을 편찬하고, 역사전시관을 건립하는 등 대구세관의 역사를 새로 쓰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 최규열기자 echoi1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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