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보소외 계층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SW 만들고 싶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보소외 계층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SW 만들고 싶어”

입력
2016.11.23 20:00
0 0

장애인 위한 ‘윙클릭’ 앱 개발

대한민국인재상 함어진군

올해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로 선정된 관악고 3학년 함어진군이 4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을 당시의 모습. 개인부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함어진군 제공
올해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로 선정된 관악고 3학년 함어진군이 4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을 당시의 모습. 개인부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함어진군 제공

“세계적인 컴퓨터 과학자가 돼 더 공정한 세상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꼭 만들고 싶어요.”

독학한 프로그래밍으로 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돕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24일 교육부의 대한민국인재상을 받는 서울 관악고 3학년 함어진(17)군은 23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아직 부족하다”며 이런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재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ㆍ디지스트) 특기자전형에 합격한 상태로 24일 광주과학기술원(GISTㆍ지스트)의 합격 여부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

함군에게 상을 안긴 ‘윙클릭’은 손 대신 눈으로 입력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안드로이드시스템 앱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바라보고 상하좌우로 눈동자를 움직이면 카메라가 동공을 추적해 화면 위 커서를 작동시킨다. 사지를 쓰기 힘든 장애인들에게 편리한 도구다.

함군이 적성을 찾은 건 중학교 3학년 때다. 행성 운동을 판서(板書)로 설명하는 데 애를 먹는 선생님을 도와보려고 교육용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인 ‘작은별’을 만들었는데, 이걸로 2013년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중등부 공모부문 대상을 탔다. 더 많은 사람을 돕는 데 이런 소질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은 건 특수한 타자(打字) 입력장치를 활용해 대학 학위과정을 마친 해외 여성 사례를 지난해 신문 기사를 통해 접하고서다. “프로그래밍은 컴퓨터와 아이디어, 두 손만 있으면 뭐든지 만들 수 있게 해주죠. 남을 돕는 데 쓰고 싶었어요.”

그는 컴퓨터와 친해진 초등학생 때부터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다. “아버지는 제가 판사나 변호사가 돼주기를 바라셨어요. 프로그래밍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셨던 모양이에요. 아버지가 컴퓨터를 부숴버리는 바람에 대회 나가 탄 상금으로 노트북을 장만하기 전까지 이면지에 코드를 쓰고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식으로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함군은 “영어 논문을 해석하기 어렵거나 코딩 중에 오류가 생겨도 물어볼 곳이 없어 울면서 밤새운 적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의 꿈은 “프로그래밍을 통해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특히 장애인 같은 정보소외계층이 더 쉽게 정보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 교육부는 함군 등 100명을 올해 대한민국인재상 수상자로 뽑아 24일 시상한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