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적이고 즉흥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치, 외교 스타일이 내년 1월 20일 취임 이후 워싱턴 정가의 ‘뉴노멀(새로운 기준ㆍNew Normal)’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공약과 물고문 부활 발언의 철회를 시사한 트럼프의 최근 행보를 소개하며 “이는 그가 백악관에 몰고 올 드라마의 예고편”이라고 해석했다. 신문은 이어 “충동적인 행동과 관습 깨기를 즐기는 트럼프의 성향은 집권 이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P는 트럼프가 ‘대중의 관심’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과거 그의 멘토였던 변호사 로이 콘이 “언론의 관심은 무조건 좋은 것”이라 가르쳤고, 트럼프는 이를 가슴에 새겼다는 것이다. 이후 사업가 트럼프는 과장된 행동과 발언으로 유명세를 탔고, 자신의 베스트셀러 저서에서 이 전략을 ‘진실한 과장법’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에도 같은 전략을 택했다. 트럼프는 지난 6월 WP 인터뷰에서 “유세 중에도 카메라의 빨간 불이 꺼지지 않게 하려고 계속 관심을 끌 수 있는 발언을 내놓았다”고 인정했다. 과거 입장과 모순되는 발언을 지적하는 기자에게는 “내가 10년 전에 뭐라고 말했는지를 누가 신경 쓰냐”면서 “당신 말고는 아무도 없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백악관 입성 이후 트럼프가 이러한 기질을 누그러뜨릴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신문은 “이제껏 나 자신만을 위해 살아왔다”는 트럼프의 과거 인터뷰 발언을 인용하면서 이를 일축했다. 저명한 역사학자 션 윌렌츠 프린스턴대 교수도 “매일 큰 사건이 5개씩 터지고 있다”며 “어떠한 전직 대통령도 이토록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유별난 스타일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파키스탄과 이라크 대사를 역임했던 라이언 크로커는 “해외 지도자들과 외교관들은 미국인만큼 트럼프의 집권을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이 오히려 미국은 법치국가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가 충동적이기는 하지만 외국 정상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모두가 곧 트럼프 스타일에 적응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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