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경기 12골이라는 진기록이 나왔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는 23일(한국시간) 안방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5차전에서 레기아 바르샤바(폴란드)를 8-4로 눌렀다. 특히 전반 10분부터 32분까지 22분 동안 무려 7골이 터져,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합계 12골은 2003년 AS모나코(프랑스) 8-3 데포르티보(스페인)의 11골을 넘어서는 대회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이어 2000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7-2 로젠버그(노르웨이), 2005년 리옹(프랑스) 7-2 베르더 브레멘(독일)의 순이다.
참고로 챔피언스리그 최다 득점 차 승리는 리버풀(잉글랜드)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2007년과 2015년 베식타스(터키)와 말뫼(스웨덴)를 각각 8-0으로 대파한 경기다.
바르샤바는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도르트문트의 심기를 건드린 꼴이 됐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17분과 18분 카가와 신지(27)가 잇달아 동점,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20분 누리 사힌(28)이 세 번째 골을 넣었다. 29분과 32분에 오스만 뎀벨레(19)와 마르코 로이스(27)가 1골씩 더 보태 전반을 5-2로 마쳤다. 후반에도 3골을 추가하며 8-4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독일 언론 슈포르트1은 “도르트문트가 전반 17분부터 32분까지 15분 간 넣은 5골도 챔피언스리그 신기록이다”고 전했다.
바르샤바는 F조의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바르샤바는 5경기에서 24실점 했는데 이는 2014~15시즌 조별리그 6경기에서 2골을 넣고 24골을 내준 바테 보리소프(벨라루스)의 실점 기록과 같다. 바르샤바가 아직 한 경기 더 남겨놓고 있어 보리소프의 불명예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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