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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전국 200만 촛불

입력
2016.11.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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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행진, 율곡로 이남 지역만 허용”

26일 서울 5차 촛불집회 신고 행진 경로
26일 서울 5차 촛불집회 신고 행진 경로

26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촛불시위는 전국에서 200만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시민집회가 될 전망이다.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12일 서울 100만, 19일 전국 100만 시위에도 박근혜정부는 반격과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26일 서울 150만명 등 전국에서 200만개 촛불을 목표로 집중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주최 측 예상대로 200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올 경우 정부 수립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한 집회로 기록된다.

5차 집회는 1박 2일 밤샘으로 치러진다. 당일 오후 1시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등에서 사전행사를 시작으로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청와대를 포위하는 ‘인간띠 잇기’ 1차 행진을 한다. 오후 6시 본집회를 갖고 오후 8시부터 다시 2차 행진을 한 뒤 이튿날 새벽 5시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시민자유발언이 진행된다.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49곳에서도 동시 집회가 열린다.

경찰은 이날 주최 측이 신고한 집회 4건과 행진 13건 중 광화문 앞 율곡로 이남 지역의 행진만 허용했다. 푸르매재단 앞 인도(청운효자동 주민센터 맞은편)와 새마을금고 광화문본점 앞 인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 인도 등 청와대 인근 집회는 모두 금지됐다. 법원이 4차 촛불집회(19일) 당시 주간에 일부 허가했던 창성동 별관 앞 행진도 안전사고 등을 이유로 불허했다. 주최 측은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어서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촛불집회 외에 총파업, 농기계 진격투쟁 등 시민불복종 운동도 예고됐다. 민주노총은 박 대통령이 계속 퇴진을 거부할 경우 소속 조합원을 중심으로 30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25일 광화문광장에서 ‘농기계 진격투쟁’을 열기로 하고 현재 상경 중이다. 대학생들도 25일 숙명여대를 필두로 30일 서울대 등 전국 20여개 대학이 동맹휴업에 나선다.

최영준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박 대통령 거취에 따라 5차 집회는 불복종운동의 확산여부를 가늠할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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