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룩스 내년 3월부터 정식 서비스
자동상담과 의료진단 등이 가능한 한국판 ‘왓슨’(IBM의 인공지능 플랫폼)이 나온다.
국내 인공지능(AI) 업체 솔트룩스는 23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AI 플랫폼 아담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아담은 금융기관, 병원, 쇼핑몰 등이 자동화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돕는 AI 기술이다. 정식 서비스는 내년 3월부터다.
2,000개의 중앙처리장치(CPU)로 구성된 아담은 자연언어처리, 기계학습, 의미와 맥락 기반의 검색(시맨틱 검색)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스스로 사람 말을 알아 듣고 말하며, 지식을 습득해 축적할 수 있다. 솔트룩스는 아담에 도서 60만권 분량의 자료를 입력해 한국, 이순신, 버락 오바마 등 2,000만 가지 주제에 관한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훈련시켰다. 아담은 한국어ㆍ영어ㆍ일본어 등 3개 언어로 지식을 쌓았고 현재 한국어로 질의응답을 할 수 있다. 내년에는 영어 대화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아담은 또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는 기사를 골라주고 사진 등 이미지를 검색하거나 환율을 계산하는 등 비서 역할도 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트럼프의 나이는?’이라는 질문을 ‘트럼프의 나이든’으로 이해하는 등 오류를 보인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이사는 “아담은 사람으로 치면 아직 유아 수준”이라며 “대화능력도 기계학습을 거듭할수록 좋아지는 만큼 정식 서비스 시기인 내년 3월이면 훨씬 말이 자연스러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솔트룩스는 최근 수능 만점자와의 퀴즈 대결에서 승리해 큰 관심을 모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AI ‘엑소브레인’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엑소브레인의 대규모 지식 학습ㆍ축적과 추론 기능을 솔트룩스가 맡고 있다. 솔트룩스 측은 “아담도 엑소브레인처럼 사람을 압도하는 퀴즈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솔트룩스는 아담이 IBM 왓슨과 비교해 국제화 등 측면에선 뒤지지만, 대신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왓슨은 7개 국어를 구사해 현재 한국어 질의만 할 수 있는 아담을 훨씬 앞선다. 이경일 대표는 “한국어를 집중 연구했던 만큼 아담이 국내에서는 강점이 있다”며 “자체 전산 시스템에 AI 플랫폼을 설치하는 비용이 왓슨의 경우 200억원 가량 소요되지만, 아담은 30억~4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솔트룩스는 내년 3월부터 의료진단ㆍ자산관리ㆍ로봇안내원ㆍ법률ㆍ사물인터넷(IoT) 등 국내 다양한 업체에 아담의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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