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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김사부’의 아주 특별한 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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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김사부’의 아주 특별한 오마주

입력
2016.11.2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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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방영된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를 오마주한 장면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SBS 제공
22일 방영된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를 오마주한 장면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SBS 제공

의학드라마 팬이라면 모를 수 없는 반가운 얼굴이 22일 방영된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 깜짝 등장했다. 경운기 전복사고로 골반을 다친 위급 환자가 닥터헬기로 이송되는 장면에 이송팀 의사로 잠시 나왔던 단역이다. 스치듯 지나갔지만 눈 밝은 시청자들은 금세 알아챘다. 아주대병원 중증외상특성화센터장인 이국종 교수였다.

물론 이 교수가 직접 출연한 건 아니다. 제작진이 닮은 배우를 섭외해 연출했다. 안경과 의상까지 똑같이 재연한 덕분에 진짜 이 교수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제작진은 이 장면을 이 교수에 대한 오마주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2011년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됐다가 구조되는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삼호 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을 살린 주치의로 유명하다. 당시 석 선장을 치료하기 위해 오만까지 날아갔다. 이 교수는 낙후돼 있던 한국의 중증외상치료 시스템을 진일보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 받는다.

2012년 방영된 MBC 드라마 ‘골든타임’에서 배우 이성민이 연기한 외상외과의사 최인혁 교수가 바로 이 교수를 모델로 탄생한 캐릭터다. 극중 최인혁은 돈벌이가 안 되고 치료 과정도 힘들고 위험하다는 이유로 병원이 기피해온 중증외상환자 치료에 매달렸다. 외상환자의 상당수가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사회적 약자라는 점에서 이 드라마가 품고 있는 문제의식은 우리 사회의 공공의료 시스템 문제를 환기하는 역할까지 했다. 이런 논의가 가능했던 것도 모델이 된 이 교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굳이 이 교수를 닮은 배우를 섭외하면서까지 오마주 장면을 담아낸 이유와 의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향후 전개를 위한 상징적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SBS 관계자는 “한때 이 교수가 드라마에 카메오 형식으로 출연하는 것도 논의했지만 현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고 말했다. 대본을 집필한 강은경 작가는 기획 단계에서 이 교수로부터 자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이 교수를 닮은 배우는 어떻게 찾아냈을까. 제작진의 설명에 따르면 연출자 유인식 PD가 캐스팅 디렉터에게 특별히 요청을 했다고 한다. 이 교수에 대해 잘 몰랐던 캐스팅 디렉터는 이 교수의 기사와 사진을 검색해본 뒤 자신의 데이터베이스를 샅샅이 훑었다. 운이 좋게도 1시간 만에 비슷한 얼굴을 발견했고 곧바로 섭외했다. 독립영화 주조연과 상업영화 단역 등으로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를 해온 송경의라는 배우였다. 캐스팅 디렉터는 “운명적”이라고까지 표현했다. 덕분에 이 장면은 이날 방송에서 순간최고시청률(닐슨코리아 집계 23.11%)를 기록했다.

괴짜 의사 김사부(한석규)와 젊은 의사들의 열정을 그린 ‘낭만닥터 김사부’는 시청률 상승세를 타며 화제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 7일 9.5%로 출발해 2회에서 10.8%로 단숨에 두 자릿수로 올라섰고, 3회 12.4%, 4회 13.8%, 5회 16.5%, 6회 18.9%로 매회 자체 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고 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2015년 방송된 KBS '인순이의 토크 드라마, 그대가 꽃' 석해균 선장편에 출연한 이국종 교수. KBS 제공
2015년 방송된 KBS '인순이의 토크 드라마, 그대가 꽃' 석해균 선장편에 출연한 이국종 교수.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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