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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기 라인업 윤곽… 충성파 아웃사이더들이 1순위

입력
2016.11.2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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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경선 경쟁자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임명 유력

국무장관 둘러 싼 공신 경쟁선

롬니 국무-줄리아니 DNI로 정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택도시개발장관 후보로 거명한 벤 카슨이 22일 뉴욕 트럼프 타워를 방문하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택도시개발장관 후보로 거명한 벤 카슨이 22일 뉴욕 트럼프 타워를 방문하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주요 지위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한 뒤 각료 인선에서도 속도를 내면서다.

트럼프는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16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한때 유력한 경쟁자였던 신경외과의사 출신 보수주의 정치인 벤 카슨을 주택도시개발부장관 후보로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그를 잘 알게 됐다. 매우 재능있고 국민을 사랑하는 인물”이라고 카슨을 칭찬했다.

카슨은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지사와 함께 일찍부터 트럼프 지지 대열에 섰던 경선 경쟁자다. 공화당 내 ‘충성파’로 트럼프 정부에서 중용될 것으로 보였고 출신 전문분야인 보건복지부장관 후보로 주로 거론됐다. 다만 연방정부조직을 운영한 경험이 없는 ‘아웃사이더’출신이라 장관으로선 부적격이라는 평도 있었다. 카슨 자신도 “정부 내보다는 밖에서 일하고 싶다”고 발언해 한때 내각 하마평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가 이례적으로 후보 고려 의사를 밝히면서 다시 입각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슨도 입각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미국의 도시 내부는 엉망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라며 도시개발 정책에 관여할 뜻을 드러냈다. 카슨은 주택도시개발장관직을 “여러 제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국무장관직을 두고 벌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지사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사이의 경쟁은 롬니 전 주지사가 국무장관을 맡고 줄리아니 전 시장이 국가정보국(DNI) 국장으로 가는 방향으로 교통정리가 되고 있다. 트럼프의 수석고문인 켈리앤 콘웨이는 MSN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줄리아니 전 시장이 차기 DNI 국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DNI는 미국 대통령에게 매일 정보 브리핑을 하는 기관으로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등 미국 내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한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당초 법무장관 후보로 유력했으나 본인이 국무장관직을 강력하게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법무장관에는 제프 세션스 앨라배마주 상원의원이 낙점된 상태다.

한편 교육장관 후보로 거명됐던 미셸 리 전 워싱턴교육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지위를 받을 뜻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8일 트럼프와 면담에 대해 “대통령 당선인과 미국 교육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기회를 감사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일각의 비판 여론은 “트럼프 정부의 실패를 원하는 이들은 수백만 어린이가 더 나은 교육을 받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리 전 교육감은 민주당 지지자였지만 교육정책 면에서는 3년 전부터 ‘학교 선택의 자유’ 및 교육바우처제도를 지지하며 공화당 노선을 탔다. 후보 물망에 오른 후 한국계로서는 처음으로 연방장관에 임명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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