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에 내원하는 개와 고양이 질환 중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결석이다. 결석은 신장,요관, 방광, 요도 등에 발생한다. 발생 원인은 주로 식이와 관계가 있고 일부 결석은 질병 및 선천적 원인과 관련이 있다.
필자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지식인’코너에서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상담해주고 있는데 역시 결석에 관한 질문이 많다. 주로 ‘결석 수술을 했는데 처방식을 꼭 먹여야 하나요?’, ‘처방식만 먹이고 있는데도 결석이 재발했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나이가 많은데 신장결석 수술을 해야 하나요?’ 등 이다.
결석은 형성된 위치에 따라서 다른 증상을 보이지만 소변에 혈액이 보이고 소변 냄새가 심하며 잦은 소변을 본다면 결석을 의심해봐야 한다. 간혹 요관과 요도에 결석이 생길 경우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개와 고양이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결석은 암모니아 생성균의 감염으로 형성되는 스트루바이트와 소변으로 다량의 칼슘이 배출되어 형성되는 칼슘 옥살레이트가 있다. 전체 결석 발생률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결석의 치료법은 식이요법과 약물요법, 그리고 수술 요법이 있다. 실제 임상에서는 대부분 외과적 제거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원했을 때 결석의 크기가 매우 커서 수술적 접근이 가장 필요한 상황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수술적으로 제거한 이후에는 꾸준히 예방관리를 해야 한다.
앞에 언급한 두 가지 결석은 치료 후 재발률 20~50%에 이를 정도로 높다. 철저히 예방관리를 하지 않으면 대부분 재발한다는 얘기다. 결석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아래와 같이 식이관리, 적절한 운동과 음수량, 정기적인 병원 방문을 통한 재검진 등이 필요하다.
1. 정기적으로 소변검사,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한다. 만일 재발 징후가 보이거나 재발을 조기에 발견했다면 수술을 하지 않는 대신 다른 방법으로 해결한다.

2. 물을 많이 먹인다. 음수량이 늘면 소변의 농도가 희석이 되고 결석 형성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습식사료 급여, 사료와 물을 섞여서 먹이기, 물에 향미제를 첨가해서 먹이기 등이 물을 더 먹일 수 있는 방법이다.
3. 꾸준히 운동을 시킨다.
4. 처방식(결석 예방 사료) 사료를 먹인다. 사실 결석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사료는 없다. 다만 재발 확률을 낮출 수 있을 뿐이다. 처방식 사료를 먹이는 것이 일반 사료를 먹이는 것보다 재발을 방지할 가능성이 높다.

예방 목적의 사료를 먹일 때는 간식도 먹이지 말아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처방식을 먹이면서 다른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예방 효과가 없다. 처방식 사료의 맹신은 금물이다. 처방식 사료를 꾸준히 먹여도 결석은 재발할 수 있다(스트루바이트 결석 예방 중에 칼슘 옥살레이트 결석이 생길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처방식 사료를 급여해서 상황에 따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 항목 가운데 1~3번 항목을 꾸준히 잘 지켜도 결석 예방 효과는 매우 좋다. 높은 결석 재발률 때문에 방광 결석으로 3,4번 수술을 하는 반려동물도 많다. 결석 예방을 위해선 보호자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문재봉 수의사(이리온 동물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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