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내년 2월 베트남에서 열기로 했던 윈터투어 3개 대회가 참가 선수 부족으로 무산됐다. 과도한 참가비용이 대회무산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KPGA 관계자에 따르면 정규 시즌이 시작하기 전인 내년 2월 13일부터 3월 3일까지 베트남 다낭에서 3개 대회를 열어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에게 정규대회 출전권을 주기로 하고 참가 신청을 받았다. 대회별 총상금은 10만 달러(약 1억1,700만원)이다.
지난 10월 이사회는 윈터투어 개최와 관련해 각 대회별로 회원 140명 이상이 출전해야 하며 회원 중 반드시 투어프로(정회원) 40명 이상이 참가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러나 지난주 마감된 참가 신청에서 출전 선수가 70명을 밑돌아 대회 성립 요건인 140명을 채우지 못했다.
상금 규모에 비해 과도한 참가 비용이 선수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 윈터투어 참가 선수는 그린피와 숙박, 식대 등을 포함해 1일 체류비용으로 180달러 수준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규정상 윈터투어 3개 대회 참가비를 무조건 다 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21일간 체류 비용만 수 백 만원이 들고 항공료까지 감안하면 부담은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3년 만에 윈터투어 부활’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KPGA의 입장이 난감해졌다. KPGA 관계자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숙식, 그린피 등을 포함, 하루 180달러와 참가비 10만원이 필요한데 일부에서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비용을 낮추고 참가자 신청 마감 연장을 논의했지만 결국 대회를 열지 않기로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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