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효율성ㆍ투명성 극대화”
식품업계 지주사 전환 잇따라
오리온과 매일유업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핵심 사업 투자도 강화하기 위한 것이란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오리온은 22일 이사회에서 식품 제조ㆍ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신설 사업회사(㈜오리온)와 자회사 관리 및 신사업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지주회사(㈜오리온홀딩스)로 분할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 안건은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된다. 분할 기일은 내년 6월 1일이다.
이와 함께 오리온은 보통주 1주를 10주로 액면분할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주당 가액은 5,000원에서 500원으로 변경된다.
박성규 오리온 재경부문장(전무)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 급변하는 국내외 식품시장에서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매일유업도 이날 지주회사 부문(매일홀딩스 주식회사)과 유가공 사업 부문(매일유업 주식회사)으로 회사를 분할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과 투명성을 극대화해 장기 성장을 위한 책임경영 체제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할 기일은 내년 5월 1일이다.
최근 식품업계에선 장기 성장을 위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지주사 체제 전환이 잇따르고 있다. 내년 7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설립 자산 기준이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바뀌면서 그 전에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지난달에는 크라운제과가 식품제조ㆍ판매를 담당하는 식품사업 부문을 신설회사로 설립하고, 존속회사를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샘표식품도 지난 7월 식품사업부문 ‘샘표식품’과 지주사 ‘샘표’로 회사를 분할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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