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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발굴 위해 사비 털어 대회 만든 목진석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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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발굴 위해 사비 털어 대회 만든 목진석9단

입력
2016.11.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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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진석 9단. 한국기원 제공
목진석 9단. 한국기원 제공

바둑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해 사재를 털어 대회를 만든 목진석(36) 9단이 올해도 2회 대회를 개최한다.

바둑 국가대표 코치인 목진석 9단은 22일 한국기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은 박정환 9단, 이세돌 9단, 신진서 6단 등이 버티고 있지만 이후가 중요하다”면서 “지금 신예들이 향후 한국 바둑계를 이끌어갈 것이다. 육성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목 9단은 그러면서 “신예 기사들의 대국 기회가 적다.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치열하게 경쟁하는데 이름을 알릴 기회가 없어서 힘들어한다. 코치로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목 9단은 지난해 사비를 털어 신예를 위한 대회를 만들었다. 목 9단과 그의 부친이 3,000만원을 들여 신설한 ‘미래의 별 신예최강전’이다. 2013년 이후 입단자들이 최대한 많은 실제 대국을 펼칠 수 있도록 양대 리그전 등 방식을 도입했다. 2회째를 맞은 올해에는 다음 달 19일부터 예선전을 벌이고, 본선은 내년 1월 6일 시작한다. 목 9단의 뜻에 동료 기사들과 바둑 애호가, 독지가들이 동참해 대회 규모는 4,500만원으로 더 커졌다. 대회 방식은 조별 예선에 이은 본선 토너먼트로 변경했다. 신예들에게 더욱 짜릿한 승부의 경험을 주기 위해서다. 중국, 일본, 대만 등에서 외국인 선수도 초청할 예정이다. 예선에는 연구생들도 출전할 수 있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3회씩이다. 제한시간이 긴 대국을 자주 경험해야 국제무대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판단에서다.

목 9단은 “신예 기사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자신감도 찾았으면 한다”면서 “앞으로도 이 대회를 계속 열 것이다. 도움을 주신다면 제 이름을 걸고 투명하게 대회 운영에 쓸 것”이라고 부탁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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