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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의 힙합’ 빅에어를 아십니까

입력
2016.11.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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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의 힙합 빅에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제공
설원의 힙합 빅에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제공

올림픽 정식종목 가운데 신나는 음악으로 분위기를 돋우는 DJ(디스크 자키)가 필요한 경기 종목이 있다. 바로 동계올림픽 종목인 스노보드 ‘빅에어’(Big Air)다. 올림픽 종목 가운데 가장 개성적이며 자유로운 정신을 표방하는 빅에어는 그래서 ‘설원의 힙합’이라고도 불린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빅에어 월드컵대회가 23일부터 나흘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다. 조직위원회는 22일 “평창 동계올림픽 2016~17 시즌 첫 테스트이벤트인 ‘FIS 스노보드 빅에어 월드컵’이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23~24일 공식연습, 25일과 26일엔 각각 예선과 결선 경기 일정으로 펼쳐진다”고 밝혔다. FIS 스노보드 빅에어 월드컵은 내년 4월까지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사전행사 격인 테스트 이벤트의 시작을 알린다.

빅에어는 젊고 역동적이며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경기장의 분위기가 페스티벌에 온 것처럼 디제잉(디제이가 벌이는 다양한 행동)을 하고 춤추고 즐길 수 있으며 관객과의 소통을 중시한다. 이번 빅에어 월드컵에서는 ‘DJ KOO’로 유명한 가수 구준엽씨가 DJ로 나서 경기의 흥미와 역동성을 살린다.

세계 톱스타들도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23개국 156명의 선수단(선수 95, 임원 61)이 참가한다. 남자부는 2015~16시즌 빅에어 1위 맥스 패롯(22ㆍ캐나다), 2015 FIS 세계스노보드선수권대회 빅에어 남자 1위 루페 톤테리(24ㆍ핀란드) 등이 출전해 정상급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자 선수로는 2014년 소치올림픽 슬로프스타일 금메달리스트인 제이미 앤더슨(26ㆍ미국)과 2015~16시즌 슬로프스타일 FIS랭킹 2위인 칼리 쇼어(22ㆍ미국) 등이 참가한다.

스노보드는 설상 종목 가운데 역사가 가장 짧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스포츠다. 스노보드는 1960년대 미국의 서핑선수 잭 버쳇이 서핑보드를 이용해 눈 덮인 산을 내려오는데 도전하면서 탄생했다.

스노보드는 속도를 측정하는 알파인 스노보드와 기술과 연기력을 평가하는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두 가지로 나뉜다. 프리스타일 스노보드에는 하프파이프(half-pipe), 슬로프스타일(slopestyle), 빅에어가 포함된다.

빅에어는 단 한번의 도약으로 공중에 떠 있는 동안 모든 기술을 보인다는 점이 기계체조 종목인 도마와 유사하다고 해서 ‘설원의 도마’라고 불리기도 한다. 거대한 점프대에서 스노보드를 타고 급하강 하다가 다시 도약해 점프와 회전, 착지, 비거리 등의 기술을 겨룬다. 이번 테스트이벤트에서는 높이 33m, 최대 경사각 40도의 슬로프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며, 출발지점에서 착지지점까지의 높이는 약 49m에 달한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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