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도깨비'가 더 재미있을 텐데 어떡하죠?"
'길라임'의 조물주 김은숙 작가가 박근혜 대통령의 가명 사용 논란에 시원한 대답을 내놓았다.
김 작가는 22일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tvN 금토극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도깨비) 제작발표회에서 박 대통령이 '시크릿 가든' 여주인공 길라임을 가명으로 사용한 것과 관련해 첫 질문을 받았다.
김 작가는 "시작부터 이럴 거냐. 뉴스를 통해 봤다. 도깨비가 더 재미있을텐데 어떡하냐"면서 "이런 시국에 드라마에서 제대로 놀아볼까, 아님 정중하게 할까 고민했다. 마음이 불편하지만 시국이 이래도 드라마 만드는 사람이니까 열심히 하고 있다. 이런 시국에 잠깐 잊고 쉬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실컷 울고 실컷 웃을 수 있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공유)와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이동욱)의 이야기를 그린다. 도깨비 신부라고 주장하는 소녀(김고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판타지다. 극중 육성재가 맡은 유덕화는 13대째 도깨비를 모시는 집안의 4대 독자다. 박근혜 대통령과 고 최태민씨의 종교 논란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작가는 "'도깨비'는 3년 전부터 기획했다. 설마 미리 내다보고 설정을 했겠냐. 요즘 시국과 비슷한 게 있는데 우연의 일치"라고 강조했다.
'도깨비'는 '태양의 후예'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감독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공유, 김고은을 비롯해 이동욱, 유인나, 육성재 등이 힘을 보탰다. 공유는 김 작가의 작품을 5년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깨비'는 한 번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공유는 "사실 드라마 출연을 두려워했다. 내가 특별해 거절했던 것은 아니었다. 미팅 자리에서 작가, 감독님과 2~3시간 정도 얘기를 나누면서 마음을 열게 됐다. '태양의 후예'가 잘됐지만 자만하지 않고 최선 다할 테니까 믿어달라고 해서 감동을 받았다. 판타지 드라마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데 작가님 믿고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고 나니까 부담이 한 결 줄었다. 우울한 시국에 같이 웃고 희망을 줄 수 잇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도깨비'는 박지은 작가의 집필한 SBS 수목극 '푸른 바다의 전설'(푸른 바다)과 비교되고 있다. 김 작가는 "판타지 드라마를 워낙 좋아한다. 박 작가의 드라마도 재밌게 잘 봤다. 둘 다 잘돼야 한다. 수목은 '푸른 바다' 보고 금토는 '도깨비' 보세요"라고 웃었다.
다음달 2일 오후 8시 첫 방송.
사진=임민환기자 <a href="mailto:limm@sporbiz.co.kr">limm@sporbiz.co.kr</a>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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