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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홍성흔, 서운한 마음 바꿔놓은 '땀 흘리는 후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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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홍성흔, 서운한 마음 바꿔놓은 '땀 흘리는 후배들'

입력
2016.11.2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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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홍성흔/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두산 프랜차이즈 스타 홍성흔(39)이 그라운드를 떠난다. 18년 간의 프로 생활을 정리하고 은퇴를 결심했다.

두산은 22일 '홍성흔이 은퇴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홍성흔의 거취는 올 시즌 시작부터 관심사였다. 어린 선수들은 계속해서 성장을 했고, 그의 설 자리는 좁아졌다. 홍성흔도 고민이 깊었다. 그는 "끝까지 야구를 참 잘하는 영웅의 모습으로 은퇴하고 싶었던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약간은 서운한 마음으로 시작한 올 시즌이었다. 마지막까지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는 게 아쉽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홍성흔은 올해 1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0(40타수 10안타), 5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1999년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최소 출장, 최소 타수다. 화려했던 과거를 떠올린다면 아쉬움을 지울 수 없는 성적이다. 하지만 2군에서 유망주들과 함께 생활을 하면서 그의 생각도 바뀌었다. 홍성흔은 "베어스파크에서 합숙을 하면서 묵묵히 땀 흘리는 젊은 후배들을 봤다. 그 젊은 나이 때의 홍성흔을 떠올리며 후배들에게 자리를 비워줌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일인지, 또 얼마나 멋진 은퇴인지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통산 타율 0.301, 208홈런 2046안타1120타점 85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역대 우타자 최초로 20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홍성흔은 "팀을 위해서 언제나 더 나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그라운드에서 펼쳐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남들처럼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선수', '참 야구를 잘 했던 선수'보다는 '최고가 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한 선수' '열정적인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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