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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먹고 안 사고… 허리띠 더 조인 의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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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먹고 안 사고… 허리띠 더 조인 의식주

입력
2016.11.2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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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ㆍ곡물ㆍ커피 등 식료품 지출

지난해 4분기 이후 연속 감소세

의류 지출은 14분기 내내 줄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깊어진 불황에 서민ㆍ중산층이 허리띠를 계속 졸라매면서, 가계의 최근 의식주 관련 지출이 길게는 수년 간에 걸쳐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식료품ㆍ비주류음료 지출은 월 36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3.2%(실질로는 5.1%) 감소했다. 식료품 관련 지출은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세부 항목을 봐도 육류(4분기), 곡물(8분기), 유제품 등(16분기), 커피ㆍ차(15분기) 등의 지출 감소가 장기간 굳어진 상태다.

의생활 관련 지출도 부진하다. 3분기 의류ㆍ신발 지출은 월 13만3,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했지만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한 실질증감률로 보면 오히려 0.7% 감소했다. 의류ㆍ신발 관련 실질 지출규모의 감소는 14분기 동안 계속되고 있다.

주거와 관련된 지출도 지지부진하다. 3분기 주거ㆍ수도ㆍ광열지출은 월 24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0.6% 증가하는데 그쳤는데, 1분기(-3.6%) 2분기(-2.0%)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처럼 장기화되는 소비 침체가 기업의 생산 감소 및 고용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9월 소매판매는 가전ㆍ휴대폰, 음식료품 등을 중심으로 전달보다 4.7% 감소했다”며 “소비ㆍ투자 등 내수가 조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대선 및 금리인상,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가계ㆍ기업 경제심리 회복 지연 등의 변수가 내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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