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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 트럼패닉 와중에… 美증시는 거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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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 트럼패닉 와중에… 美증시는 거품 논란

입력
2016.11.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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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정정책 효과 과대평가”지적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국제금융시장이 ‘트럼패닉’(Trumpanicㆍ트럼프+패닉)에 빠졌지만 미국 증시는 거침없는 상승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뉴욕증시 4대 지수가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건 17년 만에 처음인데, 미국 증시의 거품 논란도 고개를 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5% 오른 2,198.18로 장을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1만8,956.69)ㆍ나스닥지수(5,368.86)ㆍ러셀2000지수(1,322.23)도 각각 상승 마감하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들 4대 지수가 모두 최고치를 경신하며 마감한 건 1999년 12월31일 이후 처음이다.

재정지출 확대를 골자로 한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트럼프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피셔 부의장은 미국 외교협회 연설을 통해 “인프라 지출을 늘리는 등 생산성을 높이는 재정부양책은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 대한 낙관론이 강화되면서 2.2% 오른 에너지업종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전날보다 1.80달러(3.9%) 오른 배럴당 47.49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국제유가가 4% 가까이 급등한 영향이었다. 금융주의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가 기업규제를 완화하고 재정지출을 늘릴 거라는 기대에 미국 대선(이달 8일) 이후 18일까지 S&P500 지수 상승의 73%를 금융주가 견인했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는 내년 1월 S&P500지수가 2,250을 돌파할 것”이라며 미국 증시의 상승 기조가 계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 4대 대형은행 중 하나인 JP모건체이스는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2018년 말까지 경제성장률을 0.4%포인트 끌어올리는데 그칠 것”이라며 “금융시장이 트럼프의 재정정책 효과를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년 째 상승하며 거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미국 증시가 반짝 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언제든 수그러들 수 있다는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트럼프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로 미국 증시가 거침없이 오르고 있지만, 취임 후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와 어떤 논의가 오가느냐에 따라 흐름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까지 겹쳐지면 거품이 급격히 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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