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를 강원 속초시 이외의 국내 지역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이 들썩이고 있으나, 개발사인 나이앤틱은 “한국 정식 출시가 아닌 일시적인 문제”라고 밝히면서 포켓몬 고는 곧 다시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종로ㆍ마포ㆍ서초구와 경기 수원ㆍ성남시 판교 등지의 사용자들이 “포켓몬 고가 갑자기 접속돼 포켓몬(게임의 목표인 귀여운 괴물)을 잡을 수 있게 됐다”며 체험담을 인터넷 게시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유하고 있다. 대전ㆍ대구ㆍ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도 포켓몬 고 접속이 된다고 주장하는 사례가 일부 있었다. 다만 지도 등 일부 핵심 기능은 구동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포켓몬 고가 국내에 정식 출시된 것은 아니다. 데니스 황(황정목) 나이앤틱 이사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빠른 시일 내 포켓몬 고를 한국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이앤틱은 아직 이 게임의 출시일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게임 이용이 가능해진 이유를 밝히진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서버 등에서 기술적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여름 한국에서는 강원 속초와 울산 일부 지역에서 포켓몬 고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 게임을 체험하려는 인파가 몰린 바 있다. 나이앤틱의 국가 식별 시스템이 이 지역들을 한국 외의 다른 나라로 인식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추정된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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