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 퇴진 세종비상국민행동본부(세종행동본부ㆍ상임대표 서영석)가 22일 발족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세종지역 38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세종행동본부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 휘호가 새겨진 세종시청 표지석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들풀처럼 타오르는 민심의 요구는 바로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이다”라고 밝혔다.
세종행동본부는 검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들며 “박 대통령은 최순실 등과 공모해 국민이 위임한 권리를 사적으로 악용한 중대 범죄를 자행했다. 공모라지만 사실은 대통령직을 이용해 저지른 범죄행위로 명박한 주범임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 이상 대한민국 헌법이 짓밟히고 민주주의가 유린당하는 현실을 좌시할 수 없다”며 한일정보보호협정과 각종 노동 개악 등 모든 국정을 중단하고 조건 없이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세종행동본부는 “국민의 명령을 거스르고 역사를 되돌리려 한다면 우리 힘으로 대통령직에서 내려오게 할 수밖에 없다”며 “민중들의 분노와 함께 박 대통령 퇴진을 위한 시민 혁명의 대장정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종행동본부는 이에 따라 매주 토요일 촛불집회와 거리행진, 출퇴근 선전전, 거리 현수막 게재, 개인 현수막 걸기 등을 벌이기로 했다. 박 대통령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구속 등을 요구하는 구호도 외쳤다.
세종행동본부는 기자회견 후 박 대통령의 휘호가 새겨진 세종시청 표지석에 퇴진을 촉구하는 스티커와 ‘시민계고장’을 붙였다. 계고장에는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민주주의 사회를 염원하는 세종시민들은 주권자의 이름으로 즉각 철거를 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표지석을 뿅망치로 두드리고 밀어내는 철거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윤영상 참교육학부모회 세종지부장은 “대한민국은 박 대통령과 최순실 등의 놀이터가 되고, 노리개 취급을 받은 국민들은 비통하기만 하다”며 “박근혜 정권이 퇴진할 때까지 우리의 촛불은 절대 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글ㆍ사진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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