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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시골 길 전선 1만여m 훔친 30대 2명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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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시골 길 전선 1만여m 훔친 30대 2명 입건

입력
2016.11.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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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한적한 시골 길을 돌면서 전류가 흐르지 않는 고가의 전선인 ‘중성선’ 1만여m를 훔친 3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신주 사이를 연결하는 중성선이 잘려나간 모습(왼쪽)과 잘려진 중성선 절단면. 고성경찰서 제공
전국의 한적한 시골 길을 돌면서 전류가 흐르지 않는 고가의 전선인 ‘중성선’ 1만여m를 훔친 3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신주 사이를 연결하는 중성선이 잘려나간 모습(왼쪽)과 잘려진 중성선 절단면. 고성경찰서 제공

전국의 한적한 시골 길을 골라 고가의 전선인 ‘중성선’ 1만여m를 훔친 3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고성경찰서는 배모(36)씨와 민모(31)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장물 업자 김모(4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배씨 등은 지난 29일 오전 2시쯤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7번 국도 인근 전신주에 설치된 보조 전력선(중성선)을 절단하는 등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전국 10개 시ㆍ군을 돌며 14차례에 걸쳐 전선 1만 108m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배씨 등은 인적이 드물고 방범용 폐쇄회로(CC)TV 시설이 미흡한 한적한 시골 길을 돌며 범행 현장을 사전 답사했다. 이들의 범행은 주로 심야 시간대에 이뤄졌다. 무전기와 안전벨트, 절단기, 전신주 발판 볼트 등 도구를 미리 구매하는 등 범행을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배씨 등은 훔친 전선을 ㎏당 4만8,000원에 고물상 업자 김씨에게 장물로 판매해 2,100만 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훔친 중성선은 평소에는 전류가 흐르지 않지만, 과부하 발생 시 전신주의 화재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중성선이 없을 경우 과부하 시 전류 흐름에 문제가 생겨 화재뿐만 아니라 전력 공급에도 차질을 빚는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고가의 중성선이 전선 절도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재질을 보다 저렴한 초경량 알루미늄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건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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