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은정이 골프채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큰 키(174cm)와 탄탄한 체형. 성은정(17ㆍ영파여고)은 전형적인 '장타 선수'의 신체를 갖고 있었다. 게다가 짧은 헤어스타일, 강렬한 눈빛으로 운동 선수의 느낌도 물씬 풍겼다. 하지만 성은정은 본지와 인터뷰 틈틈이 해맑게 웃었다. 영락없는 여고생의 얼굴이었다. '여고생 골퍼' 성은정에게 장타 비결과 함께 세계 아마추어 최강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들어봤다.
-드라이버 비거리와 헤드스피드는 얼마나 되나. 장타 비결이라도 있나.
"평균 260야드이고 최장은 280야드다. 헤드스피드는 100~105마일(시속 160~169km) 정도 나온다. 스윙 궤적이 좋다는 얘기를 듣는다. 장타는 아무래도 타고난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긴 하다. 초등학생 때도 230~240야드를 날렸다."
-골프는 언제 시작했나.
"어머니와 함께 7살 때부터 골프, 축구, 수영을 취미로 했다. 본격적으로 선수를 준비한 것은 10살 때부터다."
-아버지 성주일씨와 어머니 소경순씨 모두 농구선수 출신이라 들었다. 어떤 지원을 해주시나.
"부모님은 고등학생 때까지 선수로 활동하셨다. 부모님께서 단체보단 개인종목을 하는 게 비전 있을 거라는 말씀을 하셨고 그래서 골프를 하게 된 것도 있다. 특히 어머니는 본인이 운동선수로서 이루지 못한 부분이 있기에 딸인 나에게 아낌없이 지원해주신다. 어머니는 골프에 해박하시다. 퍼스널 트레이닝 받는 것도 도와주시고 외국에서도 내가 금전적인 걱정 없이 훈련할 수 있도록 해주신다. 현재까지의 골프 인생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신 분은 어머니다."
-외동딸이라 사랑 받고 자랐을 것 같다. 성격은 어떤가.
"부모님과 관계는 좋다. 대화를 많이 한다. 외동이다 보니 5분만 눈에 안 띄어도 나를 찾으신다.(웃음) 성격은 주위에서 조용하다고들 하는데 친해지면 장난도 많이 친다."
-헤어스타일과 비거리에서 박성현을 닮았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ㆍ한경 레이디스컵에선 동반 플레이를 했다.
"서로 경기에 집중하느라 얘기는 못 나눴지만, 워낙 대세인 선배님이라 멋있었다. 선배님도 나처럼 입스(Yipsㆍ스윙 전 샷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발생하는 각종 불안 증세)를 겪은 것으로 안다. 그걸 이겨내고 승승장구하시는 모습에 많이 배웠다. 당시 비거리는 비슷하게 나온 것 같다. 선배님은 체격에 비해 힘이 굉장히 좋으신 것 같았다."
▲ 성은정이 한국스포츠경제와 인터뷰 도중 웃고 있다./사진=임민환 기자.
-지난해 KDB 대우증권 클래식과 올해 BC카드ㆍ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선 공동 18위를 기록했다. 아마추어, KLPGA, LPGA 대회 출전 때 차이점이 있다면.
"아마 대회는 우승도 많이 해봐서 자신감을 갖고 임한다. KLPGA 대회는 14살 때부터 나갔기 때문에 편안한 느낌이 들긴 하다. 코스도 크게 어려운 건 아니다. LPGA 대회에선 코스 매니지먼트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린이 딱딱하고 그린스피드도 빠르더라. LPGA 대회를 많이 뛰어보지는 못해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지난달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은 한국에서 열린 터라 심리적으로 조금 편안했다."
-샷을 하기 전 루틴을 바꿨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뀌었나.
"루틴을 섬세하게 가다듬었다. 빈 스윙을 2차례 하고, 들어갈 때는 무슨 생각을 한다는 틀을 정했다. 아울러 어드레스 상태에서 오래 있지 않으려 한다. 오래 있으면 생각이 많이 들게 되고 몸이 경직이 되기 때문에 편안하게 치지 못한다."
-멘탈 훈련은 받고 있나. 신체 능력, 멘탈, 샷의 중요도를 따진다면.
"멘탈 훈련을 받으려고 했지만 아직은 그러지 못했다. 다만 대회 전후 어머니께서 멘탈을 잡아주신다. 신체능력과 멘탈, 샷의 중요도를 굳이 따진다면 '40:30:30'이라고 본다. 부상이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크다. 그래서 예전엔 연습도 지나치게 많이 하지는 않았다."
-보완해야 할 점은.
"장타자치고 숏게임 능력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티샷할 때 방향성은 좋지 못하다."
-연습량은 얼마나 되나.
"김주형 프로님한테 배우고 있는데 샷 연습 3시간, 숏게임 연습 3시간씩 주 4일 정도 한다. 하루는 라운드를 하고 토요일은 조금 연습한 후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다. 일요일은 교회를 간다."
-아직 여고생이다. 또래들처럼 아이돌 가수, 떡볶이 같은걸 좋아할 것 같다.
"아이돌 가수보다는 박효신(35)을 좋아한다. 목소리가 좋다. 드라마에 나오는 남자 배우들도 좋아한다. 1박2일, 무한도전, 런닝맨 등 예능 프로그램은 한 때 챙겨봤지만, 요즘은 잘 안보고 있다. 음식은 떡볶이와 피자를 굉장히 좋아한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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