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국가대표팀에 변화의 바람이 몰아친다.
울리 슈틸리케(62ㆍ독일)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5경기를 치른 현재 3승1무1패(승점10)로 이란(3승2무ㆍ승점11)에 이어 조 2위다.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의 마지노선은 유지하고 있지만 불안한 수비, 비효율적인 공격 등 내용면에서 합격점을 주기 미흡하다는 비판이 많다.
대한축구협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축구협회는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를 열어 대표팀의 경기력을 점검하고, 해결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기존 신태용(46) 국가대표 코치가 U-20(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으로 옮기면서 생긴 빈자리에 새로운 외국인 코치를 선임한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수석코치 개념으로 보면 된다. 대표팀 일정이 없을 때는 유ㆍ청소년 팀을 지도하고 지도자 강사로도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봤을 때 슈틸리케 감독에게 전술, 전략을 직접 조언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2년(한일월드컵)과 2006년(독일월드컵) 코치였던 핌 베어벡(60)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전략가로 잘 알려진 베어벡은 거스 히딩크(70), 딕 아드보카트(69) 전 대표팀 감독을 보좌했고 2006년부터 1년 간 대표팀 사령탑도 지냈다.
피지컬 트레이너도 추가로 뽑는다.
현재 대표팀에서는 까를로스 아르무아(67) 코치가 선수들 체력을 전담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새로 올 트레이너는 까를로스 코치를 도와 데이터를 기초로 선수들의 체력을 체크할 것이다. 국내외 가리지 않고 적임자를 찾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표팀 경기력이 부진한 원인 중 하나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내년 3월 중국(원정)-시리아(홈), 6월 카타르(원정), 9월 이란(홈)-우즈베키스탄(원정)을 앞두고 있는데 상황에 따라 전세기도 띄운다. 이 위원장은 “우리와 시리아만 빼고 대부분 전세기를 활용한다. 우리도 필요하면 적극 요청하겠다”고 했다. 프로축구연맹에 요청해 최종예선 기간에는 K리그 일정을 일부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표팀 훈련 날짜를 하루라도 더 확보할 계획이다.
한 마디로 월드컵 진출을 위해 쓸 수 있는 카드는 모두 다 꺼내 써보겠다는 의미다.
파주=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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