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옛 한독약품)의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 ‘케토톱’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100억원 규모로 수출된다.
한독은 22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아시아 의약품 유통업체 쥴릭파마와 케토톱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쥴릭파마는 내년부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케토톱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외용소염진통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947만달러였다. 연 평균 성장률 11%를 보이고 있어 2022년이면 3,664만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이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994년 태평양제약이 처음 출시한 케토톱은 관절염 치료 성분인 케토프로펜이 들어 있는 파스 형태의 외용소염진통제로,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먹는 약만 있던 관절염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이후 2014년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가 한독에 인수되면서 케토톱 브랜드도 한독 소유가 됐다. 현재 한독은 300억여원을 투자해 충북 음성에 케토톱 같은 붙이는 의약품(패치 제제)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고 있다. 완공되면 연간 최대 3억9,000만매의 패치 제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 김영진 한독 회장은 “이번 수출 계약을 계기로 케토톱을 글로벌 브랜드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1954년 설립된 한독은 훽스트, 아벤티스, 사노피 등 다국적제약사들과 합작 형태로 성장해오다 2012년 독자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사명도 ‘한독약품’에서 ‘한독’으로 변경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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