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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77% “국가 분열돼”… 23년 내 가장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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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77% “국가 분열돼”… 23년 내 가장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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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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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분열됐다’고 느끼는 미국인 비율이 최근 23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갤럽은 “대통령선거 직후인 지난 9~16일 사이에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이 분열돼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77%였다”며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가 실시된 199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미국이 ‘분열됐다’고 느낀 미국인은 1993년 응답자의 63%였고 1998년 설문조사에서도 그런 의견은 66%를 차지했지만, 2001년 9ㆍ11테러 직후 진행된 설문에서는 24%만 분열됐다고 했고 ‘통합됐다’고 답한 사람이 74%였다.

하지만 2004년 대선 직후 실시된 설문에서 ‘분열됐다’는 응답자 비율은 다시 65%로 늘어났고 2012년 대선 직후에는 69%를 기록했다. 갤럽은 “최근 20여년 동안 양극화된 미국 정치 상황으로 인해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워지면서 국가 분열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국가를 통합할 수 있겠느냐는 갤럽의 설문에는 응답자의 45%가 ‘그렇다’, 49%는 ‘더 분열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갤럽은 2000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민주당원의 30%가 부시 전 대통령을 호의적으로 평가한 반면 이번 설문조사에서 트럼프를 호의적으로 본 민주당원은 10%에 불과했다며, 트럼프가 미국인들의 국론을 통합시키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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