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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차은택 “송성각 콘텐츠진흥원장 선임 전 김기춘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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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차은택 “송성각 콘텐츠진흥원장 선임 전 김기춘에 소개”

입력
2016.11.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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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서 “송씨-김 전 실장 청와대서 만나” 진술

‘최순실 사단’ 국정농단에 金 관여 의혹 확산

'비선 실세' 의혹으로 구속 수감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18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구치소로 가는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홍인기 기자
'비선 실세' 의혹으로 구속 수감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18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구치소로 가는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홍인기 기자

최순실(60ㆍ구속기소)씨의 최측근인 차은택(47ㆍ구속)씨가 송성각(58ㆍ구속)씨의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선임경위와 관련해 검찰에서 “내가 송씨를 김기춘(77)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소개해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진흥원장 공모 당시 송씨는 부실하기 짝이 없는 이력서(본보 12일자 3면)를 냈는데도 원장 자리를 꿰찼다. 김 전 실장이 이른바 ‘최순실 사단’의 인사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는 최근 차씨로부터 이 같은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차씨는 검찰 조사에서 “송씨가 콘텐츠진흥원장에 선임(2014년 12월)되기 전에 그를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에게 소개했고, 두 사람을 청와대에서 만나도록 해 줬다”고 말했다.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으로 위촉된 차씨는 당시 기획한 행사마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문화계의 황태자’로 떠오르고 있었다. 차씨의 ‘대부’로 알려진 송씨는 김 전 실장과의 만남 직후 실제로 원장 자리에 올랐다가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본격화하자 사임했고, 포스코의 광고계열사였던 포레카의 지분 강탈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다.

최순실씨의 최측근인 차은택(왼쪽 사진)씨와 송성각.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순실씨의 최측근인 차은택(왼쪽 사진)씨와 송성각. 한국일보 자료사진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겸하는 대통령 비서실장이 차관급인 콘텐츠진흥원장 후보와 면담을 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두 사람을 연결해 준 인물이 다름아닌 차씨였다는 사실은 김 전 실장이 ‘최순실-차은택’ 라인과 연관됐다는 의심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검찰 조사에서 “김 전 실장을 통해 최씨를 알게 됐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김 전 실장은 여전히 “김 전 차관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최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실장을 둘러싼 의혹들의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조만간 그를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아직은 김 전 실장의 특별한 범죄혐의가 발견된 바 없지만, 관련 의혹들은 계속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송씨가 수준 이하의 수기 이력서를 냈는데도 서류 심사를 2위로 통과했고 면접점수도 3위에 그쳤는데 결국 콘텐츠진흥원장이 된 점에 주목, 차씨나 최씨 또는 김 전 실장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수사 중이다.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전 차관과 최씨의 조카 장시호(37)씨는 이날 밤 구속됐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딸인 장시호 씨가 21일 밤 구속됐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호송차에서 오르고 있는 모습. 고영권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딸인 장시호 씨가 21일 밤 구속됐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호송차에서 오르고 있는 모습. 고영권기자
직권남용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구속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22일 새벽 구치소로 향하는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서울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직권남용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구속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22일 새벽 구치소로 향하는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서울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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