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KB스타즈 슈터 강아정(27)은 발목 상태가 좋지 않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오른 발목 외측 인대 2개가 끊어졌고, 내측 인대도 70% 가량 손상됐다. 부상 탓에 시즌 초반 결장이 예상됐지만 개막전부터 코트를 밟고 있다.
하지만 강아정의 기록을 보면 도무지 아픈 선수로 보기 힘들다. 20일 현재 7경기에서 평균 37분49초를 뛰며 평균 16.71점 5.43리바운드를 올렸다.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2007년 데뷔 이후 최고 기록이다. 이를 두고 안덕수(42) 감독의 ‘혹사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강아정은 “뛸 수 있으니까 뛴다”고 일축했다.
통증을 안고 뛰는 강아정이 어김없이 활약을 이어갔다. 강아정은 21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17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원정 경기에서 3점슛 4개 포함 20점을 몰아치고 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활약으로 팀의 67-49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2연패에서 벗어난 KB스타즈는 시즌 4승4패로 5할 승률을 맞춰 공동 3위에서 단독 3위가 됐다. 2연패에 빠진 신한은행은 시즌 5패(2승)째를 당해 5위에 머물렀다. 최하위 부천 KEB하나은행(1승5패)과는 0.5경기 차다.
KB스타즈는 2쿼터 후반 정미란과 김가은, 강아정이 돌아가면서 3점슛 4개를 터뜨려 36-21로 크게 앞섰다. 3쿼터 초반에는 김가은이 돌파에 이은 골밑슛 3개를 연달아 성공시켜 20점차(42-22) 리드를 잡았고, 강아정의 3점포와 자유투로 48-22까지 달아났다. 4쿼터 초반 53-42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KB스타즈는 4쿼터 중반 정미란의 3점슛과 강아정의 상대 파울을 얻어내는 3점 플레이로 61-44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이날 KB스타즈는 김가은이 15점으로 강아정의 뒤를 받쳤고, 정미란은 10점 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신한은행은 두 외국인 선수의 부진 속에 김단비가 17점 5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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