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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새로운 C형 간염 치료제 지원 확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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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새로운 C형 간염 치료제 지원 확대를

입력
2016.11.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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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 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허정 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허정 부산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1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해 C형 간염 바이러스 집단감염을 일으켰던 다나의원 사고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났다. 1회용 주사기 재사용만 문제 되는 것도 아니다. 얼마 전 원주 JS의원 C형 간염바이러스 집단감염은 자가혈시술(PRP) 과정에서 만성 C형 간염 환자 혈액에 오염된 주사기가 대용량 마취제를 오염시켜 발생했다.

C형 간염은 감염된 환자 절반에서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고, 수 차례 집단감염 사례에서 밝혀졌듯이 병원에서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치료와 시술과정에서 자기도 모르게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C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아직 없고, 간경변증이나 간암 같은 치명적인 간질환을 유발할 뿐 아니라 합병증 위험도 높은 바이러스 감염질환이다. 또 감염돼도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아 C형 간염 환자가 해당 검사를 받기 전에는 모르고 지내며, 오래 지나서 간질환이 악화된 상태로 발견되기 마련이다.

C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급성 C형 간염 환자 중 50~80%가 만성 C형 간염으로 악화하고, 만성 C형 간염 환자 15~56%는 20~25년 후 치료가 힘든 간경변증이 된다. 매년 간경변증 환자의 1~4.9%정도가 간암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능동적인 예방법이 없어 감염관리와 치료제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는 지난 9월 ‘C형 간염 예방 및 관리대책’을 발표했다. C형 간염을 국민건강검진에 포함하는 방안과 의료기관 보고 의무화, 역학조사 역량강화 등을 통해 환자 조기 발견, 치료 및 감염확산차단이 주 내용이었다.

과거 표준치료제로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 병합요법을 사용했지만 치료기간이 C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형에 따라 24~48주로 길고, 특히 유전자 1형 만성 C형 간염 환자에서 완치율도 높지 않은데다 치료기간이 길어 부작용도 심했다. 다행히 최근 바이러스에 직접 작용하는 경구치료제(DAA)들이 나오면서 치료기간도 12~24주로 대폭 줄었고, 완치율도 90% 이상 높아졌다.

최근 필자가 참석한 미국간학회에서는 현재 치료제보다 치료기간을 줄이면서, 다양한 유전자형에 치료효과를 높인 새로운 치료제 연구결과가 대거 발표됐다. 필자가 참여한 한국환자 대상연구도 발표됐다. 국내 가장 많은 유전자 1b형 중 치료가 어려운 간경변증이 동반된 만성 C형 간염환자에서 12주 경구투여로 기존 치료경험 유무와 관계없이 치료대상이 됐던 모든 환자에서 특별한 부작용 없이 100% 완치됐다.

이처럼 항바이러스 치료제 발전이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계속 나오고 있음에도 국내 환자가 처방을 받으려면 국내허가와 보험급여라는 시간이 다소 걸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최근 일부 치료제가 보험이 되긴 했지만, C형 간염 바이러스 집단감염에 따른 사회적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완치에 가까운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기존 치료제로 치료가 되지 않아 새로운 치료제가 필요한 만성 C형 간염 환자와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환자에게 효과가 확실한 치료제가 제공될 수 있도록 보건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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