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액 1조5000억엔 못미치고
금리 혼조세로 ‘절반의 성공’評
한국은행이 21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채권가격 안정을 위한 시장개입(국고채 직접매입)에 나섰지만 목표 판매액을 채우지 못하고 채권금리도 혼조세를 보이는 등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한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10분간 국고채 매입 경쟁 입찰을 진행한 결과, 가장 최근에 발행된 국고채인 지표물 9,700억원, 비지표물 3,000억원 등 총 1조2,700억원 어치가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한은의 목표(지표물 1조2,000억원ㆍ비지표물 3,000억원)에 못 미치는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주 말 국고채 매입 결정 발표 이후, 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돼 매도 수요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한은이 국고채 대량 매입으로 수요를 늘리면 채권 가격이 올라 금리는 떨어져야 한다. 하지만 이날 국고채 3년물(1.725%)과 10년물(2.120%) 금리만 전 거래일보다 각각 1.1bp(1bp=0.01%포인트), 1.2bp 내렸고, 국고채 5년물ㆍ20년물ㆍ30년물ㆍ50년물 금리는 상승 마감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중금리 급등세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다음달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국제적인 요인 때문”이라며 “국고채 금리 상승 압력도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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