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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박 대통령에 보수도 속고 영남도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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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박 대통령에 보수도 속고 영남도 속았다”

입력
2016.11.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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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결심하면 박 대통령 못 버텨”

“하야투쟁ㆍ국민불복종 운동 나설 것”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 정치회의'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 정치회의'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1일 대구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보수도 속고 영남도 속았다. 이제 짝사랑은 끝났다”고 말했다. ‘적진’이나 다름없었던 박 대통령의 고향에서 그의 퇴진운동을 벌인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대구 동구 대구광역시당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결국 대구시민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보낸 무한지지의 대가는 참담한 배신”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진짜 보수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사람들이지 군대 안 가고, 세금 안 내는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국가권력을 사익추구 수단으로 삼은 건 박 대통령뿐 아니라 이명박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의 대구 방문은 여권의 심장부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민심’을 확산시키겠다는 판단에서다. 또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외연 확장의 의미도 깔려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토요일 대구 중앙로에 1만5,000명이 모였다. ‘국정농단보다 더 화가 나는 건 대통령의 거짓말’이라는 한 시민의 말이 인상적이었다”며 “대구의 자랑이었던 박 대통령이 이제는 대구의 수치가 되고 말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표는 대구가 박 대통령의 심판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대구 민심”이라며 “대구가 결심하고 나서면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 무너진 대구의 자존심을 다시 세워 달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4일 박 대통령 퇴진 운동을 선언한 이후 19일 부산에 이어 대구를 찾았다. 그는 전날 야권 대선주자 회동에서 합의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을 강조한 한편으로 “탄핵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촛불집회 등 하야 투쟁은 물론 국민 불복종 운동까지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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