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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환, 이영복 도피 때 수차례 통화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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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환, 이영복 도피 때 수차례 통화 정황

입력
2016.11.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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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통화 시점 등 기록 분석

수배 중 두 사람 만났는지 조사

현 前수석 “친분 있지만… 사실무근”

검찰이 해운대 엘시티 시행사 실소유주 이영복(66ㆍ구속) 회장의 석 달간 도피과정에서 현기환(57ㆍ사진)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수 차례 통화한 정황을 확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임관혁)는 이 회장이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도피하던 지난 8~10월 현 전 수석과 수 차례 통화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의 대포폰을 추가로 확보해 이 회장과 현 전 수석의 통화시점과 횟수 등 통화기록을 분석하고 수배기간 두 사람이 만났는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현 수석이 평소 이 회장과 자주 골프를 질 청도로 친분이 두터워 이 회장의 도피에 직간접적인 도움을 준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 전 수석은 2004년 부산시장 경제노동 특별보좌관, 2008년 부산 사하갑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을 맡았다. 현 전 수석의 사퇴 직후인 7월 엘시티 시행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대해 현 전 수석은 21일 “관련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발끈했다. 그는 ‘엘시티 수사와 관련한 입장’이라는 글에서 “검찰의 엘시티 수사와 관련한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에 유감”이라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추측보도에 법적 대응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현 전 수석은 또 “이 회장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어디까지나 인간적인 관계일 뿐이고 이 회장이 추진해온 엘시티 사업과 관련해 어떤 청탁이나 압력도 행사한 적이 없고 도피에 협조한 사실도 없다”고 덧붙였다.

현 전 수석과 관련된 보도에 대해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은 “검찰이 확인해준 내용이 아니고 현 전 수석 소환 방침이라는 보도도 사실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이를 두고 최근 수사를 통해 이 회장 로비 의혹의 구체적인 정황을 확보한 검찰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지난 18일 정기룡(59) 전 부산시 경제특보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19일 전국 7곳 골프장을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20일에는 황태현 전 포스코건설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국내외 건설업체가 손을 뗀 엘시티 사업에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시공사로 등장한 배경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5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가로챈 혐의로 서울에서 체포된 해운대 엘시티(LCT) 시행사의 실질 소유주 이영복 회장이 11일 오전 부산지검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5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가로챈 혐의로 서울에서 체포된 해운대 엘시티(LCT) 시행사의 실질 소유주 이영복 회장이 11일 오전 부산지검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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