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21일 국정원장을 거치지 않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비선실세 최순실씨 관련 내부 정보를 전달한 의혹이 제기된 추모 국장에 대해 감찰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주부터 (추 국장에 대해)감찰조사 중이며, 조사가 끝나면 그 결과를 보고하겠다”고 말했다고,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국내 정보 수집을 총괄했던 추 국장은 최순실씨와 관련된 내부 정보를 우 전 수석과, ‘문고리 권력 3인방’ 중 한 명인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원장은 다만 “팩트(사실)와 의혹을 구분해야 하기 때문에 감찰실에서 정밀하게 조사하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감찰 결과에 따라 우 전 수석이 사정기관은 물론 정보기관까지 장악했다는 의혹이 일부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최순실씨와 관련된 사항은 국정원의 직무범위를 벗어난 사항이라 언론에 보도되기 이전까지 내부 보고를 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국정원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을 수 있다는 세간의 의심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 원장은 “그렇지만 청와대 기밀유출에 대해선 도의적으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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