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12년 만에 외부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해 전력 보강에 나섰다. 삼성은 21일 두산에서 FA로 풀린 이원석(30)과 4년간 총 27억원(계약금 15억원ㆍ연봉 3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올 FA 시장에서 첫 이적 선수이며 세 번째 계약이다. 이원석에 앞서 두산 김재호(4년 50억원)와 KIA 나지완(4년 40억원)이 각각 원소속팀에 잔류한 바 있다. 삼성은 2005년 FA 시장에서 현대 심정수를 60억원에, 박진만을 39억원에 데려가 화제를 모았다. 11년 전인 당시로선 천문학적인 금액이었다. 그러나 ‘야구까지도 돈으로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삼성은 이후 철저하게 내부 육성에만 심혈을 기울였다. 게다가 최근엔 삼성이 야구단에 긴축 재정 움직임을 보여 외부 FA 영입은 다소 의외다. 올 겨울 ‘최대어’로 꼽히는 내부 FA인 외야수 최형우, 좌완 에이스 차우찬과 협상은 아직 진척되지 않았다.
이원석은 거물은 아니지만 여러 팀에서 눈독을 들이던 ‘인기 상품’이었다. 그가 군에 입대한 사이 원소속팀 두산에선 허경민이 주전 3루수로 성장한 데다 이원석은 3루수 뿐 아니라 유격수와 2루수까지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멀티플레이어이기 때문이다. 몸값이 그렇게 비싸지 않은 점도 장점이 됐다.
삼성도 “만 30세인 이원석이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아울러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체제를 구축, 내야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이원석은 “훌륭한 구단에서 좋은 조건으로 뛰게 돼 기쁘다. 몇 차례 연락하는 과정에서 삼성 구단이 나를 진심으로 필요로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새로운 소속팀 삼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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