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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친기업 시장주의 피용 깜짝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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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친기업 시장주의 피용 깜짝 선두

입력
2016.11.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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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경선서 41.1% 득표 압승

사르코지 3위… 정계 은퇴 선언

중도파 쥐페 전 총리와 결선 대결

프랑수아 피용 전 프랑스 총리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공화당 대선 후보 1차 경선에서 승리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프랑수아 피용 전 프랑스 총리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공화당 대선 후보 1차 경선에서 승리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2017년 대선을 앞두고 프랑스 공화당 대선후보 당내 1차 경선에서 시장주의ㆍ기독교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프랑수아 피용(62) 전 총리가 40%가 넘는 득표율로 ‘깜짝 선두’에 올랐다. 파리ㆍ니스 테러 이후 극우열풍에 편승해 ‘프랑스 정체성’을 강조하며 반무슬림ㆍ반소수자 구호로 재기를 노렸던 니콜라 사르코지(61) 전 대통령은 3위로 주저앉으며 경선에서 밀려났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열린 공화당 최초의 개방형 경선에 약 400만명 이상이 참여한 가운데 피용 전 총리가 44.1%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중도를 표방한 유력 대선후보 알랭 쥐페(71) 전 총리가 28.6%으로 2위,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6%를 얻는데 그쳤다.

해외 언론은 일제히 사르코지의 몰락에 주목했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를 연상케 하는 강경한 반무슬림ㆍ반소수자 노선을 표방했지만 보수정당 경선마저 통과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정치생명이 끝났다. 사르코지는 “아픔도 슬픔도 없다. 프랑스의 행운을 빈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그의 선거운동이 “극우파를 권력의 중심으로 끌어들인 거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번 경선을 계기로 스타덤에 오른 피용 전 총리는 강경 시장주의 우파로, 친기업 개혁 노선이 보수 유권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선거에서는 5년 안에 공공부문 종사자를 최소 50만명 줄이겠다고 선언했고 주당 근무시간도 39시간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동성 결합을 반대하며 무슬림에도 비교적 강경노선을 취하고 있다. 외교정책도 파격적이다.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친(親)푸틴 인사다.

이에 맞선 쥐페 전 총리는 온건한 보수 노선을 표방한다. 사회ㆍ경제정책은 피용 전 총리와 유사하지만 개혁안의 강도는 피용 전 총리보다 약하다. 푸틴과의 대화는 환영하지만 러시아의 알레포 폭격에는 비판적이다. 여론조사 상으로는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이었지만, 경선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지나치게 중도적인 쥐페가 ‘기성 정치인’딱지가 붙어 미국 대선에서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비슷한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피용과 쥐페 두 후보는 오는 27일 결선을 치른다. 승자는 내년 4월 대선에서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르펜 대표와 맞설 가능성이 높다. 프랑수아 올랑드 현 대통령은 사회당 후보 출마를 노리지만 4% 남짓의 낮은 국정 지지도 때문에 정권 재창출 가능성이 희박하다. 대신 올랑드 정권에서 경제장관을 지냈던 중도 진보 성향 에마뉘엘 마크롱(38)이 유력한 진보진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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