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아내 멜라니아와 막내아들 베런이 정권 출범 후에도 백악관이 아닌 뉴욕 사저에 머무르기로 결정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당분간 ‘기러기 아빠’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제이슨 밀러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열 살짜리 베런을 학년 중간에 전학시키는 것은 민감한 문제”라며 멜라니아와 베런이 내년 1월 20일로 예정된 취임식 이후에도 현재 거주 중인 뉴욕 트럼프 타워의 펜트하우스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도 같은 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위치한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베런은 초등학교를 마친 뒤 멜라니아와 함께 옮겨올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베런은 현재 뉴욕 어퍼웨스트사이드에 위치한 사립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따르면 멜라니아 모자는 향후 1년 이상 백악관 외부에 거주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의 발표 직후 일각에서는 영부인이 백악관에 거주하지 않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완공 전에 취임한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부부, 취임 직후 사망한 윌리엄 헨리 해리슨 9대 대통령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영부인이 백악관이 아닌 사저에 거주한 사례는 없었다고 꼬집었다.
인수위는 트럼프 타워 보안을 백악관 수준으로 강화해 안전 문제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트럼프 가족의 경호는 국토안보부 소속 비밀 경호국과 뉴욕경찰(NYPD)이 담당할 예정으로, 멜라니아와 베런을 위해 비밀 요원들이 추가 배치되고 베런은 전용 운전기사가 딸린 방탄 차량으로 등하교하게 된다.
인수위 측은 또한 베런에 대한 멜라니아의 애정이 각별해 이와 같은 이례적인 결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일간 뉴욕포스트에 “멜라니아는 유세기간 동안 힘들었을 아들이 되도록 혼란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며 “멜라니아는 영부인으로서의 의무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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