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2호선 전동차에 장착된 브레이크 패드 10세트 중 4세트가 개통 석달 만에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100세트당 2세트 정도를 교체하는 신분당선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수치다.
21일 이한구 인천시의원에게 인천교통공사가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인천 2호선이 개통한 7월 30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3개월 간 전동차 브레이크 패드 592세트 중 225세트(38%)가 교체됐다. 인천 2호선과 규모가 비슷한 신분당선과 김해경전철의 연간 브레이크 패드 교체율은 각각 2.3%(960세트 중 22세트), 23%(300세트 중 68세트) 수준이다.
인천 2호선의 높은 브레이크 패드 교체율은 배차간격(출퇴근 시간대 3분)과 일주시간(기점~종점 왕복시간)을 지키기 위한 잦은 급가속과 급제동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 2호선은 당초 84량 규모로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전동차 제작사인 현대로템 측의 분석에 따라 10량이 적은 74량만 납품됐다. 감사원은 앞서 인천시가 현대로템 측과 계약 당시 전동차 수를 명시하지 않은 채 필요한 전동차 수를 산출해 제안하도록 한 것은 특혜라는 지적을 제기했다. 전동차 수 부족에 따라 정시 운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브레이크 패드의 높은 교체율에는 비가 올 때 전동차가 선로에서 헛바퀴를 돌거나 미끄러지는 슬립ㆍ슬라이드 현상을 막기 위해 선로에 뿌리는 모래도 영향을 미쳤다. 슬립ㆍ슬라이드 현상은 전동차와 신호시스템간 통신이 두절되는 ‘타임아웃’ 현상의 주범이다. 브레이크 패드 마모뿐 아니라 패드 파손으로 인한 교체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안전 사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천 2호선은 개통 이후부터 최근까지 크고 작은 장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체 709건의 장애가 발생했는데, 타임아웃이 391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정위치 정차 실패 138건, 스크린도어 장애 78건, 비상제동 56건, 출입문 장애 46건 순이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