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쿠션(사진)’ 화장품이 전세계 시장에서 1억개 넘게 판매됐다. 화장품 한류의 대표주자인 ‘쿠션’은 파운데이션을 스펀지에 흡수시켜 도장 찍듯 얼굴에 톡톡 두드려 바르는 형태의 제품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08년 3월 계열사 브랜드 아이오페가 ‘에어쿠션’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쿠션 제품을 선보인 이후 헤라ㆍ설화수ㆍ라네즈ㆍ마몽드 등 자사 15개 브랜드에서 출시한 다양한 쿠션 제품의 누적 판매량이 올해 3분기 기준 1억개를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쿠션은 지난해에만 국내외에서 3,300만개 이상 판매됐다. 1초에 1개씩 불티나게 팔린 셈이다. 이제 국내 업체 뿐만 아니라 랑콤, 입생로랑, 바비브라운 등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도 쿠션 제품을 내놓을 정도로 새로운 화장품의 한 종류로 자리잡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쿠션이 K-뷰티를 대표하는 혁신 제품으로, 전세계 여성들의 화장 문화를 바꿨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쿠션의 성공 요인으로 기술력을 꼽고 있다. 세계 최초로 쿠션 제품을 만든 만큼 10년 넘게 기술 연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에는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내에 쿠션 기술만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씨랩(C-LabㆍCushion Laboratory)’을 세웠다. 파운데이션 내용물이 균일하게 묻어 나와 피부에 얇고 고르게 발라지도록 스펀지 표면(‘3D 담지체’ 기술)을 만들거나, 파운데이션 입자 크기를 기존 제품보다 30% 이상 세밀하게 축소시킨 ‘초미립 분산’ 기술 등은 아모레퍼시픽만이 갖고 있는 핵심 기술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쿠션 관련 특허만 국내외에 177건을 출원했고, 26건의 특허가 등록됐다.
최경호 아모레퍼시픽 씨랩 실장은 “현재의 인기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연구 개발을 통해 글로벌 쿠션 시장을 적극적으로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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