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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유니폼 입은 김응용 감독 "아이들 보고 배우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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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유니폼 입은 김응용 감독 "아이들 보고 배우려고"

입력
2016.11.2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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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응용(왼쪽 아래) 야구학교 총감독/사진=스포츠투아이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팔십이 다 돼서 유니폼을 입으려니 쑥스러워 혼났네."

쑥스럽다고 했지만 김응용(75) 야구학교 총감독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치열한 프로의 세계에서 팀을 이끌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껄껄 웃던 김 감독은 "다들 잘 어울린다던데"라며 자신의 유니폼을 다시 한 번 쓸어 내리기도 했다.

해태(현 KIA)와 삼성에서 10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김응용 감독은 2014년 말 한화 지휘봉을 내려놓고 프로야구를 떠났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야구다. 은퇴 후에는 리틀야구를 더욱 관심 있게 지켜보다 이번에는 스포츠 통계 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가 운영하는 야구학교의 총감독까지 맡게 됐다. 지난 20일 개교식 후 만난 김응용 감독은 "아이들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야구학교 총감독을 맡았다.

"가끔씩 시간이 나면 리틀야구를 봤는데 재미있더라. 아이들을 보면서 나도 많이 배웠다. 여기 와서 좀더 배우고 공부를 하려고.(웃음)"

-프로에서 감독을 하다 리틀야구를 가르치면 다른 부분이 많을 텐데.

"그래서 내가 배운다. 리틀야구 감독들이 선수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 '선수가 될까' 싶은데 한 1년 정도 후에 보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더라. (아이들은) 하루하루 달라진다. 만날 잘하는 프로야구 선수들을 데리고 하다가 여기서 하는 걸 보면 기특하다.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하루가 금방 간다."

-야구학교가 이제 첫 걸음마를 뗐다. 체계를 쌓아나가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나보다 코치들이 해야 할 일이다. 내가 직접 가르치는 건 아니니까. 나는 코치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뒤에서 도와줘야 한다."

-야구학교가 투구추적시스템 등 최신 시스템을 도입했다.

"여기에 오면 다 좋은 선수가 된다.(웃음) 선수들이 보고 와서 느껴보면 된다. 나는 총감독이라 2선에 있는 사람이고, 다른 분들이 애를 많이 썼다. 재활센터가 있어 (프로에서 방출된 선수들도) 다 와서 훈련을 할 수 있다.

-무보수로 총감독을 맡았다.

"나는 프로야구에서 30년 이상 감독을 했다(1983~2014년, 감독 재임 기간은 24년). 이제는 봉사를 해야지. 기회까지 준 것만 해도 고맙게 생각해야지. 이상일 전 KBO 총장(현 야구학교장)이 직접 나서서 열심히 하니 안 도와 줄 수도 없었다. 힘닿는 데까지 도와주겠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가 국내로 돌아온 이학주(26) 야구학교 플레잉코치는 규약상 내년까지 신인드래프트에 나설 수 없는데.

"빨리 바꿔야 한다. 어떻게 보면 그런 선수들이 애국자 아닌가. 외화 획득하지, 기술도 배워온다. 그런데 왜 2년간 (국내리그에서) 못 뛰게 하나. 그런 규약은 빨리 바꿔야 한다. (선수를 놓고) 정식으로 돈을 주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와 경쟁을 해야 한다. 2년간 못 뛰게 한다고 해서 가려고 하는 선수가 안 가겠나. 그런 규약은 빨리 폐지해야 한다."

-야구학교에서 어린 선수들이 꼭 배워가야 할 것이 있다면.

"기본기다. 기본기를 잘 가르쳐야 한다. 항상 한국야구가 기본기가 안 돼 있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 사실 가르치는 사람들이 어릴 때 기본기를 안 배웠다. 나만 해도 (선수 시절) 감독님이 자기 직업이 있었기 때문에 토요일, 일요일에만 오셔서 훈련을 하고 그랬다. 요즘은 지도자들이 기본기가 뭔지 잘 알고 있다. (야구학교에서는) 마해영 코치 등이 기본기를 철저히 가르쳐야 한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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